김 빠진 새정치련 최고위원 경선, 컷오프 탈락자는 한 명
입력 2014.12.31 10:42
수정 2014.12.31 10:48
인원 미달로 최종경선 직행할 상황에서 문병호·이목희 가세로 겨우 체면치레
후보자 부족으로 예비경선(컷오프) 여부도 불투명했던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최고위원 경선이 후보자들의 ‘막판 러시’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30일 현재 오영식·전병헌·주승용 의원(이상 3선)과 문병호·유승희·이목희·정청래 의원(이상 재선),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재선의 김태년·김현미·노웅래·유성엽 의원은 불출마로 방향을 잡았다.
다음달 7일 컷오프를 통해 추려지는 최고위원 최종경선 후보는 모두 8명.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 수는 7명에 불과했으나, 후보자 등록 마감시각인 오후 6시 30분을 두 시간여 앞두고 문병호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목희 의원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최고위원 경선에는 10~13명의 후보자가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까지는 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들의 권한이 회의 발언권 정도에 한정됐던 점 때문에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으나,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출마 희망자가 급속도로 불어났다.
여기에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당대표 경선구도가 ‘빅2(박지원·문재인)+1(비주류 컷오프 통과자)’으로 압축되면서 당대표 후보군들이 최고위원 출마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10분까지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출마선언을 마친 전병헌 의원과 유승희 의원을 포함해도 최고위원 후보자는 컷오프 인원을 밑돌았다.
이 때문에 최고위원 경선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당선되는 ‘김빠진’ 경선이 될 뻔했으나,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하던 이목희 의원과 ‘깜짝’ 출마선언을 한 문병호 의원의 가세로 체면을 지키게 됐다.
지난해 치러진 5.4 전당대회 때에는 최고위원 후보자가 11명에 달했다. 당시 선출직 최고위원은 4명, 컷오프 인원은 7명이었다. 후보자가 당선자의 3배수에 가까웠던 만큼 경선 과정도 뜨거웠다. 컷오프 과정에서 4명의 후보자가 탈락했으며, 최종경선에서는 3명의 후보자가 추가 탈락했다.
반면 올해에는 당헌·당규 개정으로 선출직 최고위원과 컷오프 인원이 각각 1명씩 늘고, 지명직 최고위원은 1명이 줄어 상대적으로 당대표의 권한이 축소됐으나, 최고위원 경선 열기는 예년만 못하게 됐다.
한편,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계파별 수장들이 맞붙는 당대표 경선과 달리 비주류 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의원은 전 당대표이자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의 측근이며, 전병헌 의원은 정셰균계로, 오영식 의원은 486계로 각각 분류된다. 또 유승희 의원은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계보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이며, 정청래 의원은 뚜렷한 계파색이 없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에서는 김태년 의원이 불출마함에 따라 이목희 의원이 외로운 경쟁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