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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정동영 겨냥 "당 어렵게 해놓고 탈당이라니"

이슬기 기자
입력 2014.12.30 15:52
수정 2014.12.30 15:59

"막중한 임무 주어진 어른 탈당설 사실 아니길"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신당행을 위한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정동영 상임고문에 대해 “당대표와 당 대선후보까지 지냈고 현재도 상임고문을 맡고 있고 당이 어렵게 된 데도 상당한 책임이 주어진 어른”이라며 탈당을 만류했다.

문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다른분도 아니고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분이기 때문에 탈당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또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신당설에 대해 “국가 권력에 의한 당 해산을 반대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정당이 성공하려면 언제든지 시대정신과 그에 맞는 대의명분,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 것에 맞는 신당이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분이 (탈당)안하셨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겠다면 누가 말리겠느냐”며 “구당해달라. ‘탈당은 구당이 아닙니다’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난 연대 안한다. 내가 지도부이고 결정할 수 있다면 연대는 안한다”면서도 “연대 자체가 악이 아니다. 일본은 한 지방의원을 4개 당이 공천하지 않았나. 연대는 전략적 문제이고 승리를 위해 짜낸 마지막 수단이며, 지도부의 판단이고 선거에 졌을 때 지도부가 실제 책임을 질 일”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현 정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무지 바란다. 잘 해내리란 신뢰에 아직 금이 가지 않았다. 가장 확고부동한 지지층을 결집할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남은 기간 전면적인 국정쇄신, 청와대 전면 개편, 내각 전면 재검토 등을 포함한 국정쇄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처남 취업 청탁’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지난 번 모두발언에서 사과말씀 드렸듯 내가 참담한 심정은 지금도 변함 없다”며 “내가 아는 진실은 그게 아니지만, 만약 처남이 월급을 매달 받았다고 하면 그건 특혜고,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책임을 안 질 수가 있겠나. 지금도 송구스러 심정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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