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한수원 퇴직자 명의로 악성코드 심은 이메일 뿌려"
입력 2014.12.25 16:55
수정 2014.12.25 16:59
퇴직자 명의 도용당했을 가능성 커
한국수력원자력 서버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9일 한수원 퇴직자 명의의 이메일 계정에서 현직 직원들에게 다량의 악성 이메일이 발송된 사실을 25일 확인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날 "지난 9일 한수원 직원 수백명에게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이 발송됐는데, 발송자 이메일 명의가 대부분 한수원 퇴직자들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수원 직원들은 당시 누군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고 이 이메일에 첨부된 한글파일에는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발송 이메일 명의자인 퇴직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합수단은 퇴직자들의 명의가 도용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5차례에 걸쳐 원전 도면 등 한수원 주요 유출자료를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 게시한 인물과 비슷한 수법으로 이메일이 발송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합수단은 9일 악성 이메일을 유포한 자와 유출 자료를 게시한 범인 추정 인물이 동일인 내지 동일그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원전 유출 자료를 공개한 인물과 한수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인물은 100% 단정할 수 없지만 동일인 내지 동일 그룹으로 추정할 만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