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중섭, 생전 가족에게 보낸 그림편지 최초 공개
입력 2014.12.23 13:47
수정 2014.12.23 13:52
오는 1월 6일부터 2월 22일 까지 ‘이중섭의 사랑, 가족’전에서 공개
‘흰 소’를 그린 대한민국의 서양화가 이중섭(1916~1956)이 기러기 아빠를 하며 일본에 있는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낸 그림편지가 공개된다.
이번에 찾은 그림 편지와 육필들은 한국전쟁기 직후 일본의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현대화랑은 지난 22일 ‘이중섭’이라 이름이 써진 편지봉투 2점과,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찾은 미공개 편지 20여점을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를 보면 이중섭 작가 특유의 그림체로 자신과 가족들이 어우러진 그림을 펜으로 그리고, 부분 부분에 채색이 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편지에는 가족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하고자 하는 염원이 있는 그대로 녹아있다. 일본어로 쓰인 편지본문과 그림으로 가득한 테두리에는 손에 손을 맞잡은 가족들이 늘 함께 있고, 그림 속에서 이중섭은 가족들과 눈을 맞추고 웃음이 만발한 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들을 담은 ‘이중섭의 사랑, 가족’전은 오는 1월 6일 시작해 2월 22일까지 열리고,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만날 수 있다.
이 편지들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학계 전문가들도 처음 보는 숨은 걸작들”이라며 “미술계의 일대 사건”이라고 평했다.
한편 ‘흰 소’는 화가 나 있는 표정이 마치 일제 강점기 일본의 만행에 대해 격분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처럼 보여 이중섭이 민족화가로 거듭나는 작품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