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박동열 “박관천 경정이 혼자 소설 썼다”
입력 2014.12.10 15:12
수정 2014.12.10 15:17
'조선' 인터뷰서 “내 이야기 교묘하게 끼워 맞춘 것”
정윤회와 접촉 완강히 부인 “모임 실체 아는 바 없다”
‘정윤회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박관천 경정에게 ‘정윤회 비밀 회동’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모임의 실체에 아는 바가 없다”면서 “그저 가끔 청와대 사람들을 만난다고 말했을 뿐인데 박 경정이 완전히 소설을 썼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박 전 청장은 ‘십상시 모임’과 관련해 ‘자신은 주변인에게 모임의 이야기를 들어 그 내용을 박 경정에게 전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경정에게 ‘강원도에 있는 정 씨가 가끔씩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청와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그 장소가 성수대교 남단에 있는 식당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을 뿐”이라고 강조하며 “나는 그 모임의 참석자도 아니고 실체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을 박 경정에게 흘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자신은 찌라시를 말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청장은 박 경장과의 대질 심문에 대해 이야기 하며 “박 경장이 ‘(조응천) 비서관이 알아보라고 해서 만났을 때 비서실장 교체설에 대해 형님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습니까?’라고 해서 내가 ‘찌라시’에서 봤다고 하면서 ‘김 실장 아들이 병원에 입원하고 부인이 힘들어해 곧 바뀔지도 모른다는 건 당시 찌라시에 다 나오던 얘기 아니냐. 내가 언제 정 씨를 만났다고 했느냐‘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번 ‘정윤회 문건'에 있었던 중요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건에서 ‘김덕중 전 국세청장을 무능하다고 표현했다’는 점에 관해서는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전 청장은 “문건처럼 김 청장이 무능하다고 하진 않았지만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과 친한 국세청 고위간부가 국세청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을 박 경정에게 했다. 그게 정윤회 씨 모임 발언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과 박 경정과 있었던 삼자 대질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전 청장은 “평소 나는 박 경정에게 (동국대 후배인) 김 행정관과 잘 지내라고 했다. 그런데 김 행정관이 ‘연락책’이 돼 있더라. 대학 동창들이 모임을 가질 때 김춘식이 연락을 맡았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박 전 청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비선 실세'로 거론된 정윤회 씨와의 접촉과 정 씨의 전 부인인 최순실 씨와의 친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