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책임' 전제달았지만, 정두언 "4자방 국조"
입력 2014.11.24 11:04
수정 2014.11.24 11:14
"이명박 정부는 실패, 나는 거기에 대한 책임이 큰 사람"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자료 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명박 정부 초기 ‘왕의 남자’로 불린 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서 뭘 제대로 밝혀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12년 자신의 블로그에 한 전직 대사의 자원외교 비판 글을 실은 것에 대해서는 “자원외교라는 게 사실은 어이가 없는 이야기”라며 “우리가 물건을 사러 가면서 ‘나 그거 사러간다’라고 공표를 하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값을 올리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군다나 ‘어마어마한 사람이 간다’, ‘우리가 성과를 꼭 내야 된다’ 등 팡파르를 울리면서 가면 그게 얼마나 바보같은 장사인가”라면서 “그런데 자원외교라는 게 그런 격이다. 그러니까 개념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는 실패했다. 나는 거기에 대한 책임이 큰 사람”
정 의원은 또 조만간 발매될 자신의 자서전에 대해 “나는 이명박 정부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했어야 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책임이 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거기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이제 고백을 해야 한다”며 “사실 이명박 정부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정부가 다 그래왔는데, 거기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정말 자성을 하면서 거기에 대한 교훈을 (담고) 싶었는데 아직 정리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최근 당내 보수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 “지금 권력과 뼈대는 건들지 않고 치장만 바꾸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국민들의 관심을 못 얻고 의원들의 반발만 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권 때문에 정치인들이 국민이 아닌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런 당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그것은 놔두고 국회의원부터 바꾸려고 하니까 순서가 틀렸다”면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안 보고 손가락을 자꾸 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옛날같으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텐데 살아 돌아와서 다행”
아울러 2년 넘는 재판 끝에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무죄 선고를 받은 소회에 대해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관성의 법칙 때문인지 뭔가 걱정을 계속 해야 될 것 같다”며 “사실 옛날 같으면 내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됐을 텐데, 이만하고 살아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정 의원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말 불만이 없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너무 많다”면서 “무엇보다 내가 교만하게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게 제일 기쁘다. 내가 별게 아닌 존재라고 생각하니까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