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불리' 넥센, MVP 군단 효과 언제?
입력 2014.10.30 10:09
수정 2014.10.30 10:17
서건창·박병호·강정호 ‘고전’ 팀 타선 전체 침체
3·4차전 잠실 원정경기..불펜 약한 넥센 불리
MVP 후보 서건창(왼쪽)과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나란히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 연합뉴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그야말로 기록의 전당이었다.
200안타-130득점(서건창), 50홈런(박병호), 20승(밴 헤켄), 유격수 40홈런(강정호) 등 한 시즌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진기록들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넥센 한 팀에서만 MVP 후보로 거론될만한 선수들이 4명에 이른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너무 많은 힘을 소모한 탓일까.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넥센은 아직 MVP 군단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LG와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넥센은 침묵하고 있는 주축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정규시즌 팀 홈런 199개에 빛나는 넥센의 화력은 1·2차전에서 기대만큼 폭발하지 못했다.
톱타자 서건창과 거포 박병호는 나란히 7타수 1안타(타율 0.143)에 그쳤다. 강정호는 8타수 3안타(타율 0.375)로 준수하지만 2차전에는 3연속 삼진으로 당하는 등 중요한 순간에 큰 활약이 없었다. 이들 3인방 외에 2번타자로 상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할 이택근마저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 20승 투수 밴 헤켄을 내고 무너졌다는 것도 타격이 컸다. 7.1이닝 사사구 없이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나름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5회 자신의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이나 8회 선두타자 최경철에게 안타를 맞고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낸 체 교체된 것이 뒤이어진 불펜 대재앙의 서막이 됐다는 점은 아쉬웠다.
정규시즌에서 MVP급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정작 포스트시즌에서 고전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같은 팀끼리 4~5경기씩 연이어 맞붙는 단기전에서는 이미 노출된 몇몇 특급 선수들에 대한 현미경 분석과 집중견제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정규시즌과 전혀 다른 포스트시즌의 압박감에 오히려 위축되는 경우도 많다.
아직 2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이들의 부진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넥센이 상대적으로 타격 의존도가 높은 팀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불펜의 양과 질에서 모두 LG보다 떨어진다.
2차전에서는 한현희-조상우 필승조가 참패를 당한 뒤라 후유증이 크다. 끌려가는 경기가 되거나 1~2점차 박빙의 접전에서는 넥센이 불리하다. 더구나 LG는 3·4차전부터 원투펀치인 리오단과 류제국이 출전한다는 점도 3선발 이후가 약한 넥센에 부담이다.
3·4차전인 LG의 홈인 잠실구장서 벌어진다. 장타력에 강점이 있는 넥센으로서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은 불리한 환경이다. 넓은 잠실구장을 가득 메울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는 넥센의 주축 선수들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
넥센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작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박병호나 강정호 등 주축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만일 시리즈가 5차전 이상 가는 장기전이 될 경우, 밴 헤켄도 다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넥센의 MVP 군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