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창진 감독, 시즌 1호 퇴장 '재갈물리기 우려'
입력 2014.10.30 09:18
수정 2014.10.30 22:24
‘감독 항의 불가’ 규정 발목..테크니컬파울 2회
감독 꼼수 제동 효과에도 심판엔 면죄부 논란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 부산 KT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1호 감독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전창진 감독은 29일 오후 부산사직체육관서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2쿼터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반칙 2회를 연이어 받고 퇴장 당했다.
전창진 감독의 퇴장은 변경된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이번 시즌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룰을 도입했다. 벤치에 있는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를 할 수 없고, 코트에 있는 팀 주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감독이나 주장 외 다른 선수가 항의를 할 경우,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전창진 감독이 조금 더 자제했어야 하는 게 맞다. 이날 전창진 감독은 KT의 찰스 로드가 상대 선수와 루즈볼 경합 과정에서 삼성 측 파울이라며 심판에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그럼에도 전창진 감독은 본부석 앞에서 항의를 멈추지 않았고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난감한 표정을 짓던 전창진 감독은 결국 쓴웃음을 지으며 코트를 떠났다.
초반부터 삼성에 큰 점수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벤치의 냉정하지 못한 대응은 오히려 더 큰 낭패를 초래했다. 사령탑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KT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67-77로 패배했다. 4연패에 빠진 KT는 3승 5패로 창원 LG와 함께 공동 7위로 추락했다.
감독의 흥분은 대체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심판을 밀치며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결국 사후 징계로 2차전까지 출전하지 못했고 시리즈 흐름이 LG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전창진 감독처럼 심판에 대한 항의가 잦았던 프로농구 감독들에게 바뀐 규정은 족쇄와 같다. 일부 감독들의 과도한 항의에 눈살을 찌푸렸던 팬들 입장에서는 빈번하게 경기흐름을 끊거나 판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꼼수를 보지 않아도 되기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바뀐 규정 이후 불필요한 항의는 많이 줄었다.
하지만 심판들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항의만 금지시킨 게 '재갈물리기'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있다. 명백한 오심이나 모호한 판정이 나오더라도 테크니컬 파울이 두려워 침묵한다면 심판들에게 면죄부만 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앞으로 순위경쟁이 치열해지고 중요한 순간에 판정논란이 불거질 경우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