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 없다’ LG·SK 최종전, PS 연상 예감
입력 2014.10.17 09:12
수정 2014.10.17 09:16
정규시즌 최종전에서야 가려지게 된 4위 주인
상관없는 상대팀도 '불성실' 논란 의식 총력전 예상
프로야구 4위 주인공은 최종전에서야 가려지게 됐다. ⓒ 연합뉴스
누가 되든 극적인 드라마다.
치열한 프로야구 4위 싸움이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야 가려지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1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회 연장 끝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5회까지 1-5로 끌려가던 SK는 6회에만 4점을 추가해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팽팽한 접전 끝에 연장 10회초 2점을 더해 이겼다.
상대 두산은 이날 석연치 않은 경기운영으로 도마에 올랐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이날 SK전에서 민병헌 오재원 최재훈 등 주전들을 선발명단에서 대거 제외하는가 하면, 5-1 앞선 6회에는 홍성흔, 김현수마저 백업멤버들로 교체했다. 오장훈, 김응민, 김진형 등 1군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엔트리를 채웠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고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기운영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SK는 4위 LG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SK가 이날 패할 경우 최종전에 앞서 4강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LG는 땅을 쳤다.
두 팀은 17일 각각 원정경기로 최종전을 치른다. LG는 사직에서 롯데를, SK는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한다. LG가 승리할 경우, SK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4강을 확정짓는다. 모두 패하더라도 LG가 4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LG가 패하고 SK가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률이 동률이 되고, 이때는 상대전적에서 앞선 SK(10승6패)가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LG는 우규민을, SK는 채병용을 각각 선발 투입할 예정이다. 사실상 단판승부나 다름없는 만큼 모두 포스트시즌을 연상케 하는 마운드 총력전을 예상한다. 상대팀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 두산이 '불성실한 경기운영'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 예민한 분위기에서 자칫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금물이다.
LG를 상대하는 롯데는 최종전에서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나선다. 자진사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김시진 감독의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SK를 상대하는 넥센은 최종전에서 서건창(199안타)의 200안타 도전 등 다양한 대기록이 걸려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은 넥센으로서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바뀔 수도 있는 민감한 상황이다.
LG는 시즌 초반 꼴찌까지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4강 진출을 목전에 뒀다. SK 역시 한때 8위까지 추락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시즌 막판 4위 싸움을 이어왔다. 마지막 결과가 어찌됐든 두 팀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4강 경쟁을 달군 것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