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도 OK!' 오승환, 강철 체력도 끝판왕
입력 2014.10.16 22:34
수정 2014.10.16 22:41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등판 3세이브..혹사 우려
3이닝 투구 포함 6이닝 던지고도 3차전 출격 각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등판해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 연합뉴스
오승환(32·한신)은 위력적인 투구는 물론 체력 역시 ‘끝판왕’이었다.
오승환은 16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2차전에서 5-2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전날에 이어 또 세이브를 추가했다.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등판.
이날 승리로 한신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재팬시리즈 진출에 2승만 남겨두게 됐다. 1위팀에 주어지는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 요미우리는 오승환이 버틴 한신 앞에서 반격의 의지도 품을 수 없었다.
히로시마 카프와의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서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일본 무대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로 3세이브를 올렸다. 더 놀라운 것은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무려 3이닝 투구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6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묵직하고 빠른 돌직구의 힘을 앞세운 오승환의 투구도 투구지만 심리적 부담이 매우 큰 경기에서 다소 무리한 연투에도 체력적인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일본 언론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오승환은 당장 하루 뒤 열리는 3차전에도 출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승환은 급박한 팀 사정상 시즌 마지막 10경기 중 9경기에 구원 등판하는 등 혹사 논란에 휩싸일 정도의 가혹한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파이널 스테이지를 앞두고도 한신 측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승환의 6(경기)연투 가능도 있다"고 말했고, 오승환도 팀에서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등판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9회 리드를 잡자 여지없이 오승환 카드를 꺼내든 한신 코칭스태프 기대에 오승환은 100% 부응했다. 공 15개면 충분했다.
첫 타자 레슬리 앤더슨을 공 3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위력적인 직구와 타자를 농락하는 슬라이더로 쉽게 잡아냈다.
후속타자 무라타 슈이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흔들릴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지만 오승환은 침착했다. 이날 홈런 한 방을 쏘아 올린 이바타 히로카즈에게 시속 150km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힘을 과시했고, 마지막 타자 호세 로페즈마저 땅볼로 솎아내며 경기를 매조지 했다.
한편, 이대호는 같은 날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6전4선승제)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