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열외’ 김승대…슈틸리케 진짜 속내는?
입력 2014.10.16 16:51
수정 2014.10.16 16:54
두 차례 평가전, 유일하게 1분도 밟지 못해 ‘깊은 아쉬움’
어린 나이에 과도한 스포트라이트-체력문제 등 고려한 결단
김승대가 두 차례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관심을 끌었던 슈틸리케호가 지난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와의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소집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김승대(23·포항)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승대는 올 시즌 포항에서 8골 6도움(리그 기준)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이명주와 함께 찰떡궁합을 선보였고 지난해 데뷔한 신인선수답지 않은 날카로운 면모로 공격수로서 진가를 과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승대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선배 김신욱이 대회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결국 김승대는 한국 축구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는데 주역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이 같은 그의 모습은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고, 아시안게임 멤버 가운데 김승규, 박주호, 장현수와 함께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되는 영예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선수를 활용할 계획”이라던 슈틸리케 감독의 말과 달리 김승대에게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승대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지만, 김승대가 어딘가 모를 소외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김승대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김승대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K리그에서 그를 가로막아 세우는 장애물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
만약 그가 이번 평가전에서도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차 골이라도 넣었다면,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김승대에게 완전히 집중됐을 것이다. 이제 막 데뷔한지 2년차인 선수로선 국민의 과도한 스포트라이트는 감내하기 힘들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김승대는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소속팀에 돌아가서 곧바로 경기를 소화한 뒤, 다시 국가대표로 소집됐다. 아무리 철도 씹어 먹을 20대 운동선수라고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같은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승대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의욕만 앞선 나머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승대가 출전해 골을 넣는 경우, 반대로 부진했을 경우 모두 본인에겐 큰 부담이 따를 수 있었다. 비록 성인 국가대표로서 화려한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김승대가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