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이 무슨 죄…도넘은 보도 '눈살'
입력 2014.09.23 09:15
수정 2014.09.29 08:47
공식입장 밝히지 않은 상황서 SNS 글 관심
이병헌 사건 관련 루머·추측성 기사 쏟아져
최근 협박사건에 연루된 톱스타 이병헌이 하루가 멀다 하고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사건과 관련된 기사는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오고 있고 온갖 루머가 돌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이병헌의 아내인 배우 이민정과 관련된 추측성 기사들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이병헌 협박사건이 터지자 대중은 이민정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이병헌 이민정이 톱스타 부부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러한 반응은 당연하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민정 반응'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이민정이 입장을 밝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중의 관심은 그가 팬들과 소통의 창구로 활용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옮겨졌다.
이민정의 인스타그램 한 줄은 당사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기사화됐다. 인스타그램 글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글도 아니었다. 하지만 언론은 이민정이 지난달 "God only knows(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언급하며 이 글이 이민정의 심경을 나타내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민정 복잡한 심경'이라며 마치 이민정이 직접 밝힌 것처럼 한 기사 제목도 있었다.
사건이 알려졌을 즈음 이민정은 일정 때문에 프랑스 파리에 있었다고 한다. 관심은 이민정의 귀국 시기에 쏠렸다. 대중은 그가 입을 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이 이병헌과 교제했다고 주장,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지난 16일 이민정이 귀국했고 그는 시댁이 아닌 친정집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한 매체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민정 친정행, 진짜 이유는? '이민정 행보 의미심장, 외도 논란 여파?' '이민정 심경 변화'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단 기사들이 나왔다.
이민정 측은 "지나친 관심은 불편하다"고 전했다. 어느 누가 짐작해봐도 이민정의 반응은 편치 않을 것이다. 자신의 배우자가 협박 사건에 연루됐다는데 마음 편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더군다나 톱스타 커플이다. 배우자로서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닐 듯하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협박을 당한 피해자 이병헌과 피의자 여성 두 명이 있다. 이민정은 관련돼 있지도 않다는 얘기다.
앞서 이병헌은 자필편지에서 "배우로서 경솔했다"며 "가족과 팬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중의 비판은 이병헌 스스로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언론이 그의 아내 이민정까지 지나치게 언급하는 건 이민정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