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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일 전쟁" 공언, 남침 시나리오 들여다보니...

김소정 기자
입력 2014.09.15 08:38
수정 2014.09.15 08:41

남한내 특정 목표 침투 타격대 20만명 양성

소식통 "미 대사관 습격 직원 인질도 연습"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실전훈련을 마친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실전훈련은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으며 김 제1위원장은 훈련이 시작된 지난 27일 낙하산 강하·대상물 타격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연합뉴스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이 자주 보도되면서 특수전부대가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안’은 지난 3월28일자로 남한 군복을 입고 훈련하는 유사 시 선발 타격대인 63저격부대를 보도한 바 있으며, 현재 북한에는 63저격부대 외에도 인민무력부와 총참모국 소속의 특수전부대가 대량 양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특수전부대는 한 타격대가 남한의 한 곳 목표지점을 정해 이곳을 타격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의 특수전부대는 유사 시 남한의 정부기관과 기간시설, 군의 연대급 이상 지휘부와 주요 공장 등을 타격하는 임무를 띠고 타격대별로 목표물을 설정해 침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특수전부대는 일반 군부대의 소대, 중대, 대대로 구분되지 않고 중대 급의 타격대 아래 세 개 조로 구성돼 있다”며 “50여명씩으로 구성된 타격대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타격대마다 소속 상급 부대가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앞서 데일리안이 보도한 63저격부대의 경우 비행기로 침공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을 받는다. 또 총참모부 산하 정찰총국 소속 특수전부대는 땅굴을 통해 침투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잠수함과 상륙정, 고무보트 등을 모두 동원해 해상으로 침투하는 ‘30해상부대’도 있다.

소식통은 “자강도와 양강도에는 겨울에 전쟁이 날 경우를 대비해 훈련 중인 스키부대도 있다”며 “이들은 유사 시 스키장비로 비행기에서 낙하해 수백킬로미터를 스키로 달려서 침투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이 대남 침투부대를 잇따라 방문하는 보도가 집중될 당시 우리 정부도 “북한이 최근 수년동안 특수전부대를 10만명에서 20만명가량 늘렸다”면서 “유사 시에 우리의 전후방을 동시에 침투해 교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북한의 특수전부대는 북한이 남한을 먼저 침공하는 전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소 ‘6일 전쟁’을 언급하며 군사훈련을 독려했지만, 지금 김정은은 이보다 단축한 ‘3일 전쟁’을 내세워 특수부대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말하는 3일 전쟁은 북한이 먼저 선제공격할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만약 북한이 먼저 전쟁을 일으키려고 마음을 먹으면 선발대로 특수부대를 먼저 침투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부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남한의 정부기관, 기간시설, 군의 연대급 이상 지휘부와 주요 공장 등을 타격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소식통은 “특히 북한에서 강조하는 전략이 미국대사관을 습격해서 직원들을 인질로 삼아 미군 개입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소식통이 전한 김정일의 ‘3일 전쟁’ 시나리오는 이렇게 선발대의 기습공격으로 우리 군의 지휘 체계를 마비시켜놓고 이어 북한군 1, 2, 5군단이 밀고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남한에서 전쟁을 벌인 북한의 1, 2, 5군단이 모두 희생되는 동안 우리의 화력술을 파악한 평양 수뇌부가 이때부터 우리의 무력이 집중된 위치에 지대공 미사일을 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북한의 선발 특수전부대와 총알받이로 나서는 1, 2, 5군단의 교란전이 남한의 전후방에서 벌어지고 난 후 미사일 포격으로 북한이 승리하면 비로소 나머지 군단들이 밀로 내려오면서 남한을 정복한다는 것이 시나리오의 완성이다.

소식통은 “북한의 특수전부대에서는 평소에도 ‘침투 명령’은 있어도 ‘복귀 명령’은 없다고 교육하고 있다”며 “유사 시 이들이 남한에 침투할 경우 소좌나 중좌 계급을 달고 부대를 떠나기 전 영웅 칭호까지 미리 주는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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