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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위원장직 사퇴…진보와 보수 공동 체제로"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9.12 11:12
수정 2014.09.12 11:22

당내 중진들까지도 '이상돈은 안돼' 반발 기류 확산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 직에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추진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 ‘투톱 체제’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것이 애초에 나의 생각이었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이 같이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인사 영입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진행됐고 그간 많은 분들을 접촉했다”면서 “이 같은 인선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해 갖춰야 할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안 교수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두 사람 모두 현재까지 확실한 수락 여부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박 원내대표로서는 당이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만큼, 진보와 보수 인사를 균형 있게 기용하는 전략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교수 영입에 대해 “박영선 퇴진 운동을 하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강한 반대기류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당장 박 원내대표의 측근인 박지원 의원부터 “우리 당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상돈 교수가 정치 혁신에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적인 자세를 가졌지만, 우리와는 정체성이나 정통성에 있어서도 우리 당원들이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권노갑 상임고문이나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오늘 아침 별도 모임을 갖고 아마 반대 의사를 표명하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 중인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독비대위원장이든 공동비대위원장이든 비대위원이든 이상돈이 우리 당에 밥그릇을 놓으려는 것은 절대 용납 못 한다”며 “만약 이상돈 영입카드를 계속 내밀면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상돈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당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불철주야 노력했던 사람인 걸 모르느냐”라며 “이상돈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소식을 들은 어제가 마침 9.11 테러가 발생했던 9월 11일이었다. 마치 새정치연합의 근본에 9.11 테러를 당한 기분”이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정동영 상임고문도 이날 CBS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인선을 “자폭형 참사”로 규정하고 “당원과 당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며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카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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