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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슈틸리케 감독 선임 '다 좋은데 정작..'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4.09.05 15:09
수정 2014.09.05 15:16

풍부한 유소년 육성 경험으로 한국축구 미래 그릴 수 있어

독일축구 성공의 근간..월드컵 등 메이저대회 지도 전무 지적도

한국축구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울리 슈틸리케. ⓒ 게티이미지

독일을 '2014 브라질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은 뿌리가 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한국축구에 이식될까.

대한축구협회가 5일 “신임 사령탑으로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하면서 그의 이력과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4번이나 수상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로 꼽힌다. 독일에서는 베켄바우어 후계자로 불리며 10년간 독일 대표팀 멤버로 활약한 수비수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다.

당초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외국인 지도자로 확정하고 대륙별 선수권 대회 참가 경험과 월드컵 대륙별 예선 경험, 월드컵 16강 이상 경험, 클럽팀 지도자 경험, 인성, 지도자 교육 및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월드컵 본선 시점에 70세 이상의 고령이 아닌 감독, 영어 구사 능력 등 8개 조건을 걸었다.

이후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 감독과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계약기간과 근무 형태에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된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육성과 발굴에서는 최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의 독일 축구를 만든 선수들을 발굴, 육성한 주인공이 슈틸리케 감독이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 뒤 독일 유스 대표팀 지휘봉을 6년 동안 맡았다. 지도자 교육이나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는 검증된 지도자인 셈이다.

또 스페인과 스위스, 카타르, 코트디부아르 등 여러 나라에서 무난하게 활약해 의사소통 능력과 인성 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64세로 70대 고령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역시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에게 바라는 것은 대표팀을 잘 이끌어주는 것이다. 정작 이 부분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약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륙별 선수권 대회 참가 경험이 없다. 1992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당시 스위스를 맡아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루마니아에 0-1로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되면서 경질된 아픔이 있다.

또 월드컵 경험도 없고 자연스럽게 16강 이상의 경험도 전무하다. 클럽에서도 최근 알 아라비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는 등 지도자로서 아직까지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축구 전문가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의 유소년 육성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줬던 것으로 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풍부한 유소년 육성 경험이 한국 축구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첫 번째 책임은 대표팀 전력의 안정화와 상승이다. 대표팀과 클럽에서 지도자로서 빛을 보지 못했던 슈틸리케가 말 많은 한국 축구대표팀 자리에 앉아 버티는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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