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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합의 추석전에 볼 수 있을까?

조성완 기자
입력 2014.08.28 17:57
수정 2014.08.28 18:00

김영오 단식중단에 유족들 새누리당과 잇단 대화

새정연도 장외투쟁 명분 잃어 극적 합의 기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대표단이 27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2차 회동을 마친 뒤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병권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싸고 파행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전에 해법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가족대책위(가족대책위)는 여야 원내대표 간 재협상안 도출 이후 야당을 배제한 채 새누리당과 직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도 이에 적극 응하면서 꽉 막혔던 세월호 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조짐도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과 가족대책위는 지난 25일 첫 만남을 가졌다. 유가족들은 초반에는 ‘세월호 사고는 교통사고와 같다’는 발언을 한 주호영 정책위의장을 두고 다소 불편한 기색이었지만, 2시간가량 이어진 비공개 만남 이후에는 “서로 오해와 불신이 쌓여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만남이 잦아지다보면 이는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유경근)”며 다소 벽을 허문 모습을 보였다.

27일 이뤄진 2차 만남 이후에도 가족대책위는 “조금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발짝 더 나아간 모습을 보였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어색하지만 의미가 있는 포옹을 하기도 했다.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도 단식 46일만인 28일 둘째 딸의 간청에 따라 단식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일이 이렇게 잘 풀려가기를 바란다”며 “다음 주가 추석인데 정치가 제 기능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꼭 실마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정치권에서는 9월 정기국회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가 계속 멈춰 있으면 민생법안 및 내년도 예산처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제외한 유가족 요구의 상당부분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본의 아니게 민생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계속 버틸 경우 비판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은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수사권·기소권을 요구해왔지만, 이제는 선택을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성식 일반인희생자유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이 28일 “일부 국민들이 ‘세월호 정국이 경제 법안의 발목을 잡는다’고 유가족들을 욕 하는데 우리가 이런 사태를 만든 것이 아닌데 왜 우리가 욕을 먹어야 하는가”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도 이 같은 여론의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새누리당과 가족대책위 간 협상안이 도출될 경우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유가족들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재합의안을 파기, 장외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즉, 더 이상 장외투쟁을 할 명분이 사라지는 것이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이번 주말까지 장외투쟁을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야당 의원들도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로 들어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조기에 장외투쟁을 멈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중이던 문재인 의원도 단식을 중단했다. 당초 단식의 이유로 내세웠던 김영오 씨가 이날 단식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단식을 이어갈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정기국회 전에, 늦더라도 추석 전에는 특별법 문제가 잘 타결이 돼 국민이 정말 개운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일종의 추석 선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추석 전 극적 합의안 도출’에 대한 정치권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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