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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유족 “가슴 아프지만 대한민국호 침몰은 안돼”

문대현 기자
입력 2014.08.28 17:35
수정 2014.08.28 17:38

여당과의 회동서 조속한 특별법 제정 요구하며 “중립성 갖춘 특검 뽑아달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이 28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원내 대표단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표단은 28일 “세월호 침몰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참사지만 그보다 더 큰 대한민국호가 침몰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성식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정기 국회가 열리기 전이라도 꼭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위원장은 이어 “일부 국민들이 세월호 정국이 경제 법안의 발목을 잡는다고 유가족들을 욕 한다”면서 “저희들이 이런 사태 만든 것이 아닌데 왜 우리가 욕먹어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과 고위 관료들이 세월호 특별법에 경제 법안의 발목을 잡는다고 표현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희는 더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다시 만나서 서로 간 한 발짝 더 양보해 진일보 할 수 있는 특별법이 이번 달 안까지 제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부위원장은 또 “아직도 10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해 진도에는 여전히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계신다”면서 “그 분들 지원을 확실히 해서 마음 고생에 몸 고생까지 안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고 원내지도부를 향해 당부했다.

그러자 이완구 원내대표는 “10명의 안위를 걱정하시는데 결코 소홀히 하고 있지 않고 매일 수색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면서 배석한 윤영석 원내대변인에게 간략히 설명할 것을 지시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135일째인 오늘 진도에서는 희생자의 유실 방지를 위해 선박 363척, 항공기 6대, 병력 928명이 철저히 수색하고 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하겠다”며 “이 부분을 언론에 공식적으로 브리핑을 하겠다”고 전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유가족의 요구에 윤 원내대변인은 “어제는 12명이 총 6회에 걸쳐 수색 잡업을 했고 오늘도 54명이 대기하고 있는데 현재 기상 악화로 작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상 상황을 감안해서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수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어제부터 수색한 게 아니라 매일 반복 수색을 하고 있고 지금 수색이 진행되는 곳은 선미 4층 부분”이라며 “이 곳이 수색이 완료되면 전체 수색이 끝나며 그 후 재수색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 받은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 역시 “결론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온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유가족 “특검 편중되지 않은 인물 뽑아야” 이완구 “정곡을 찌르는 말”

이 날 회동에서 일반인 유가족 대표단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안들을 찬성하는 입장을 전하며 특별검사는 여야, 유가족 어디에도 편중되지 않는 중립성을 갖춘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태호 부위원장은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은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게 되면서 특별검사를 선출할 때 정부, 여야, 유가족 어디에도 편중되지 않은 정확하게 중립적인 분을 선출하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불어 그 분이 수사를 제대로 하는지 안 하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요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아주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며 “지금 말씀을 더 받들어서 추호의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중립적이지 않다는 인상을 안 드리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조사위가 있고 특검이 있는데 양 쪽 다 너무 유족 측에 유리하게 설계 돼있으면 국민과 수사받는 대상 모두 결과에 승복을 하지 않는다”며 “모두 승복하는 쪽으로 조사위나 특검이 설계 돼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 부분은 앞으로도 야당과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분들과의 협상에서도 확실히 강조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원내수석 역시 “진상조사 과정에 출범할 특검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중립적인 인사가 들어와서 수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취지에도 맞고 상설특검 제도의 존립 근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그런 점에서 절대 오해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회동은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만남 때와 비교해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실의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일반인 유가족 양측 모두 큰 의견 차 없이 서로의 입장을 주고 받다가 회동 시작 50분이 지난 11시 50분 경 종료됐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고성이 들리거나 하는 것이 없었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만남이 진행됐다. 다만 아직 다음 만남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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