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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한국 온 프란치스코 교황, 100시간 여정 시작

하윤아 기자
입력 2014.08.14 10:55
수정 2014.08.14 13:04

14~18일 서울·대전·충청도 오가며 '평화의 메시지' 전달할 예정

[기사보강 : 2014.8.14 11:17]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교황 의전차량 소울'에 올라타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 세계 천주교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10시 30분 전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나이는 올해 79세로 한국에서 4박 5일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서울과 대전·충청을 오가는 약 100시간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교황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한국어로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우선 서울 종로에 위치한 주한 교황청대사관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한다.

오후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박 대통령과 면담하고 곧바로 주요 공직자들을 만나 연설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 5시 30분에는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주교단과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다.

광복절인 15일 일정은 다소 빡빡하게 짜여졌다. 오전 8시 45분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전용 헬기를 타고 대전으로 옮겨 10시 30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신자들과 함께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다.

특히 이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 및 희생자 가족들이 초대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교황은 미사에 앞서 가족들을 만나 상처를 어루만지고, 미사 도중에는 강론을 통해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오후에는 아시아 청년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친교를 나눈 뒤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인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에 참가한 아시아의 청년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6일 오전에 교황은 한국 천주교의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 미사를 집전한다. 이와 함께 시청 앞 광장에서 제단이 설치된 광화문 삼거리까지 교황의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시복식 이후에는 충북 음성의 꽃동네로 이동, 장애인들을 만난다. 이어 한국 수도자 4000여 명과 천주교 평신도들로 구성된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를 만나 격려한다.

17일 오전에는 충남 해미 순교성지를 방문해 60여 명의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한 뒤 이어 오후에는 인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아시아 청년대회에는 총 23개국 2000여 명의 청년들과 4000여 명의 한국 청년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교황은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 화합을 모색한다. 이후에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날 명동성당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초청됐으며, 이 가운데 김군자, 강일출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마음을 담아 교황에게 고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못다 핀 꽃’ 그림액자를 선물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간단한 환송식을 치르고 오후 1시경 로마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편, 교황이 한국 땅을 밟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네이버 아이디 ‘juju****’은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방문 감사와 축하를 함께 드리며...”라며 교황의 방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 닉네임 ‘L**’은 “제발 건강히 계시다가 안녕히 돌아가시길 기원합니다”라며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의 무사를 기원했고, 네이버 아이디 ‘ahna****’ 역시 “무엇보다도 건강 유의하시고, 염치없지만 축복 많이 주시고, 무사히 바티칸에 귀국하시길.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음 닉네임 ‘가***’은 “부디 오시는 길 은총받으시고, 사랑과 축복을 빌어주시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세요. 평화를 빕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트위터리안 ‘kangsu******’은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을 환영한다”고 말문을 연 뒤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자신의 자리에서 삶의 고단함을 함께 나눠줄 수 있는 어른의 존재는 희망과도 같다. 지금 우리에겐 강한 리더보다는 눈물을 함께 닦아줄 속 깊은 리더가 필요해서인지도 모르겠다”며 교황의 방한이 한국 사회 전체에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메시지에 담았다.

이밖에 네이버 아이디 ‘mast****’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시대에 진정한 성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음. 진짜 종교를 떠나서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다”라고 말했고, 네이트 아이디 ‘soul****’은 “종교적 신념을 떠나 그것이 설령 가식이라 해도 저 위치에서 가난한 자 발에 입맞춤 할 수 있는 사람 교황 말고 또 누가 있을까”라며 교황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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