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윤 일병 사건, 언론 보고 31일 알아"
입력 2014.08.04 16:27
수정 2014.08.04 16:32
<법사위>"보고 받은 것 없고, 처음 인지한 것은 7월 31일" 일파만파
한민구 국방장관이 최근 육군 28사단에서 벌어진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언론의 보도를 보고 지난달 31일에 알게 됐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한 장관은 “6월 30일 취임 이후 윤 일병 사건의 과정에 대해 보고받았느냐”는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보고 받은 것은 없고 7월 31일에 처음 인지했다”고 답했다.
7월 31일은 군인권센터의 기자회견을 통해 윤 일병이 생전 겪었던 군부대 내 가혹행위가 세간에 알려진 날이다.
이에 노 의원이 “장관 취임 후 28사단 군 내부에 있었던 이 사건을 전혀 보고 받지 못했나”라고 재차 물었고, 한 장관은 “수사가 끝나고 재판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아마 해당 사건을 처리하는 부대에서 나름대로 조사를 해서 엄중하게 처리한다고 생각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같은 답변에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도 나서 윤 일병 사건에 대한 보고 시점을 캐묻자 한 장관은 “이 사실은 보고로 안 것이 아니고 7월 31일 언론 보도를 보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인지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재판 중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정보보고를 받은 것은 없다”며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국민들과는 좀 차이가 있었던 듯 하다. 지금 느끼는 것처럼 담당 검찰관이나 지휘관이 (문제점을) 느꼈다면 보고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권오성 육군 참모총장도 “4월 7일 사망 전 폭행에 의해 의식불명 상태로 후송돼있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기소된 이후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노 의원은 “장관이 취임했는데 예하 부대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을 보고하지 않았다. 이게 대한민국 군이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 또한 “병영 내 악행이 벌어졌는데도 장관은 군인권센터의 폭로를 보고 나서 보고를 받을 정도”라며 “군 내부 폭행사건에 대해 계통보고도 받지 못했다.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