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 한상진 "박영선, 비대위 이끌면 미래 없어"
입력 2014.08.04 16:07
수정 2014.08.04 16:09
라디오 출연 "대선평가위원장 시절 전화통화로 30분간 모욕적 발언 퍼부어"

한 명예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박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가 된 것은 어디까지나 당의 선택이기 때문에 좋다. 그러나 비대위의 주요 목표가 뭐냐, 국민에게 공허하게 들리는 혁신정책의 나열이 아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과거 청산 작업”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한 명예교수는 대선평가위원장 시절 박 원내대표와 30분 동안 전화통화를 나눴던 사례를 언급하며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을 ‘공포’로 표현했다.
앞서 한 명예교수는 문희상 비대위 시절 대선평가위원장으로 영입돼 ‘패배 원인 분석과 민주당의 진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대선캠프에서 국정자문역을 맡았던 한 명예교수는 안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 때문에 영입 당시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다.
더욱이 그는 보고서에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물론, 한명숙 의원, 이해찬 의원, 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과거 당권을 잡았던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의 실명을 적시하고, 이들의 책임 정도를 점수로 매겼다. 또 정책조정회의의 주관자였던 박영선 당시 공동선대본부장의 책임도 거론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한 명예교수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당시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한 명예교수에게 인격을 모욕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한 명예교수는 “(박 원내대표는) 일고의 고려 없이 책임의 문제에 대해서 아주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책임질 것이 없다, 최선을 다 했다. 그런 말과 함께 내게 예컨대 ‘무슨 정복군처럼 행동하느냐’라는 공격을 30분 동안 퍼부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의 감정, 어떤 상태에서 나와 통화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명예교수는 이어 “나는 30분 동안 ‘나를 만나서 그런 말을 해줘도 좋다’고 간청했지만 결국 면담 요청은 거절됐다”며 “나아가 말한 내용과 행동이 내게 너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내가 그 대화를 끝난 다음에 너무 막 가슴이 아프고 힘들어서 그 대화 내용을 전부 다 기록을 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그분이 어쩌면 그 당시 특수한 감정에 있었을지 모르겠고, 또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런 경험에 입각해서 놓고 보면, 특히 비대위의 막중한 역할을 놓고 볼 때 그런 생각과 가치관과 행동 유형이 유지된다고 한다면 난 이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명예교수는 이어 “(비대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당이 잘못하면 분열될 수 있지만 사실은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할 수도 있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근거가 거기에서 생길 수 있다”면서 “모험을 하지 않고서는 야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