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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기 “적보다 더 무서운건 내부의 적”

하윤아 기자
입력 2014.08.04 10:45
수정 2014.08.04 10:57

원내대책 및 국방위 연석회의서 "국민 신뢰 잃어버리는 게 더 무서워"

4일 오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원내대책 및 국방위 연석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난 4월 7일 군부대 내 가혹행위로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과 관련,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적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부의 적”이라고 밝혔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 및 국방위 연석회의에서 백 의원은 “군대 내 가혹행위와 같은 잘못된 군대문화가 적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백 의원은 또 “그 보다 더 무서운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우리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

백 의원은 “지금 군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며 “자체 내 부대 정비 해보니 그야말로 약 4000여건의 악 폐습이 잔존해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자식을 군에 보낸 국민이 공황에 빠져있다.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적보다 더 무서운 내부의 적,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대해 (한민구) 장관이 뼈를 깎는 새로운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모두 발언에서 한 장관이 “이 사건은 대한민국 군대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본다”고 입장을 밝히며 “구체적 내용이 전해지는 상황에서 적시에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지 사건의 고의적인 은폐는 없었다”고 해명하자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진성준 의원은 “군의 수사 기록을 유가족들에 전혀 공개하거나 열람하지 않았다. 이것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군 검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수사 기록은) 사건 관계자만 열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피해자의 유가족이 왜 사건 관계자가 아닌가”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진 의원은 “군이 이 문제를 정말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면 사건을 공개하고 국민의 의견을 들어 철저하게 발본색원하겠다고 달려들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대한민국에서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모든 것이 은폐·축소되고 있다”며 “이것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권한대행은 이어 “장관께서 말은 그럴듯하게 하고 있지만 과연 그 말을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는지 야당 입장에서는 믿기 힘들다”며 “진심으로 이 사건이 잘못됐다 생각하고 어머니들을 안심시켜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일병 사망 사건‘이 발생할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에 대해 “이 사건뿐만 아니라 여러 사건을 은폐·축소했다고 본다”며 “이 부분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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