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낡은 전가의 보도, 반발효과 불러"
입력 2014.07.31 01:13
수정 2014.07.31 01:16
야권연대 3곳 중 여당이 2곳에서 승리 거둬
선거 철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야권연대에 유권자들은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았다.
7.30 재보궐선거가 펼쳐진 총 15곳 중, 야권연대는 서울 동작을과 수원병, 수원정 3곳에서 진행됐다. 이 중 수원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동작을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38311표를 얻어 노회찬 정의당 후보(37382표)를 929표의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초 동작을의 판세는 나 후보와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2파전에 노 후보가 뒤따르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지난 22일 노 후보는 기 후보를 향해 “24일까지 야권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가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는 ‘통큰 선언’을 했고, 기 후보가 결국 24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야권연대가 만들어졌지만 여당을 이기지 못했다.
기 후보가 사퇴하던 날 수원병의 이정미 정의당 후보도 사퇴를 발표하며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4선 의원'이라는 화려한 경력과 함께 야권 후보로 나선 손 후보는 2만7979표를 얻는데 그쳐 ‘정치 신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32810표)에게 당선인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그나마 수원정에서 천호선 정의당 후보와 연합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39461표)가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342329표)를 제압해 야권연대 전패의 수모는 간신히 면했다.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이 더 이상 명분 없는 야권연대를 인정해주지 않은 셈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야권연대는 이제 낡은 전가의 보도”라며 “무리하게 단일화를 했다는 게 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오히려 반발효과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이어 “단일화 했을 경우 단순하게 양측의 표를 계산하면 이기거나 우세하게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선거에 들어가게 되면 반발표나 기권표가 생기게 된다”면서 “야권연대가 선거판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런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