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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사나이' 클로제…이보다 완벽한 커리어 없다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7.16 09:51
수정 2014.07.16 11:45

4회 출전에 4연속 4강, 득점왕에 개인통산 최다골

마지막 순간 우승까지 거머쥐며 화려한 피날레

미로슬라프 클로제(오른쪽)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축복받은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월드컵 통산 4회 출전에 4연속 4강 이상, 득점왕 수상, 여기에 팀 우승과 역대 월드컵 개인최다골 신기록까지. 이보다 더 완벽한 월드컵 커리어가 있을까.

독일 베테랑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는 월드컵 사상 가장 축복받은 선수다. 2002 한일월드컵부터 독일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해온 클로제는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브라질월드컵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개막 전까지 14골을 기록했던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추가하머 통산 16호골로 호나우두(38·브라질)를 제치고 역대 월드컵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클로제는 2002 한일월드컵 결승에서 호나우두가 버틴 브라질에 완패하며 첫 우승의 꿈이 좌절된 바 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독일 축구의 전설 게르트 뮐러(14골)가 보유하고 있던 통산 득점기록을 호나우두에 빼앗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절치부심한 클로제는 브라질의 안방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홈팀을 상대로 7-1의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이날 두 번째 골을 기록한 클로제의 득점이 이날의 결승골이 된 데다 호나우두의 기록을 넘어서 월드컵 통산득점 단독선두 자리를 탈환했으니 그야말로 과거의 빚을 제대로 갚은 셈이다.

클로제의 마지막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었다.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 선발출전한 클로제는 직접 골을 넣지는 못했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마리오 괴체가 연장전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클로제에와 독일에게 24년만의 월드컵 우승을 선사했다.

12년간 전차군단의 주포로 활약하며 숱한 영광을 맛봤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클로제에게도 축구인생의 황혼기에 마침내 거머쥔 값진 선물이었다.

클로제는 아직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클로제의 나이는 40이 된다. 그때까지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지금 당장 클로제가 축구화를 벗는다고 해도 클로제가 남긴 업적은 위대한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클로제와 동시대를 풍미한 축구스타들 중에는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이 된 선수들이 많다. 브라질의 훌리우 세자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와 잔루이지 부폰,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와 다비드 비야, 사비 에르난데스, 우루과이의 디에구 포를란,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 등등이다.

몇몇 선수들은 이미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혹은 공식적인 은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더라도 나이와 기량을 감안할 때 4년 뒤를 기약하기는 어려운 선수들이다. 카시야스나 포를란, 부폰, 제라드처럼 과거의 명성이 무색하게 최악의 모양새로 월드컵을 마무리한 선수들도 상당수다. 클로제의 월드컵과 축구인생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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