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에 항명? 스캇-SK, 파국 수순 밟나
입력 2014.07.16 08:15
수정 2014.07.16 08:18
재활군 머물다 문학구장 나타나 이만수 감독과 공개적 설전
메이저리그 문화와 차이 감안해도 도 넘은 행동..SK 퇴출 카드?
루크 스캇과 이만수 감독의 갈등은 자칫 항명 사태로 비회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SK 이만수(56) 감독과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자칫 항명사태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스캇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 나타나 이만수 감독과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스캇의 불만은 훈련일정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그 바탕에는 SK 구단 처우에 대한 강한 반발심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캇은 정작 뚜껑을 열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제 몫을 전혀 하지 못했다. 고작 33경기 출전에 타율 0.267 6홈런 11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SK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친다. 잦은 부상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태업 의혹’까지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스캇에게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이나 이견차를 드러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문화다. 하지만 이날 스캇의 언행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섰다. 사전에 정식으로 면담신청을 하지도 않았고 통역이나 구단관계자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스캇은 이만수 감독에 ‘거짓말쟁이’, ‘겁쟁이’ 등 험한 말까지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고 불만이 있다고 해도 스캇 같이 노골적인 행동은 미국에서도 쉽게 용납되기 힘들다.
스캇도 억울한 부분은 있을 수 있다. 스캇의 주장처럼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베테랑으로 활약하며 쌓아온 자신만의 노하우를 인정하고 않고 한국 스타일을 강요한다면 불만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선수라면 그라운드에서 먼저 도리를 다한 뒤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것이 순서다. 비싼 몸값을 받고 영입된 외국인 선수신분으로 여느 국내 선수보다도 못한 활약을 펼치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프로의식에 어긋난다.
SK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덕을 가장 보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몸값 못하는 외국인 선수를 오래 기다려줄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팀 분위기에도 스캇의 돌출행동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SK 구단의 대응도 주목된다. 감독에 대해 노골적인 무례를 범한 스캇은 팀내 절차에 따른 징계가 불가피하다. 그간 스캇의 경력과 영입에 들어간 몸값 때문에 결정을 주저해왔던 SK 구도 스캇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판단하면 이제 퇴출 같은 강수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