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진심 전해질 듯" 김문수는 '요지부동'
입력 2014.07.04 10:39
수정 2014.07.04 10:55
주요당직자회의서 "대구서 김문수 만나 간곡한 부탁"
새누리당이 7·14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선거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나서 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요지부동이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대구에서 김 전 지사를 만나 당과 지역과 나라를 위해 동작을 선거에 나서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며 “아직까지 긍정적인 답변은 없었지만 진심은 곧 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3일 윤 사무총장은 지역방송 대담을 위해 대구를 찾은 김 전 지사를 따라 급하게 대구로 내려갔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을 출마를 종용하기 위해서였다.
윤 사무총장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선거를 이끌어 달라”고 출마를 요구했지만 김 전 지사는 “앞서 말한 것처럼 출마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선당후사는 국민의 말씀을 듣고 섬길 수 있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윤 사무총장이 “이번에 과반을 못 넘기면 어렵다. 박근혜정부에 위기가 온다”고 재차 설득했지만 김 전 지사는 “경기도는 지원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은 있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선을 명확히 그었다.
김 전 지사는 대담프로그램에서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마다 않지만,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면 비단길이라도 안 간다”며 “국회의원은 내 자리가 아니고 백의종군하면서 국민의 말씀을 섬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오는 6일을 한계선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지사가 끝내 출마를 고사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고심 중이다.
당 공천관리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적어도 이번 주 일요일(6일)까지는 확답을 받아야 그 뒤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면서 “다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김 전 지사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앞으로 1주일간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국민이 원하는 진짜 희생정신은 게임에 배팅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것”이라 김 전 지사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김 전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는) 길게 보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3선 의원을 하고 경기도지사 8년을 한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동작을에 출마를 하라는 것은 김 전 지사 입장에서는 체면이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