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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측 "전대·재보선 모두 불출마" 하지만...

조성완 기자
입력 2014.06.30 17:52 수정 2014.06.30 17:58

재보궐 전패 위기감에 새누리당 일각 '김문수 카드' 만지작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궐선거에 모두 불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궐선거에 모두 불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과반의석을 지켜야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김문수’라는 강력한 카드를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재보궐선거 불출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김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30일 오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는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확정된 것 같고, 재보궐선거도 부정적”이라며 “8년간 경기도지사를 하다가 퇴임하자마자 서울에 가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까지만 해도 서울지역 재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동작을 지역에서는 여론조사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김 지사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은 역시 8년간 지지해 준 경기도를 한순간에 떠나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대권만을 향한 욕심’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지사는 임기 말 향후 행보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도 “지금은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였으며, 부천 소사구에 위치한 자택도 20년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임기가 끝나자마자 경기도를 떠날 경우 이 같은 행동이 단순히 ‘이미지 관리용’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다만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재보궐선거 판세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문수’라는 강력한 카드를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궐선거 목표를 과반석 유지에 두고 있다. 성완종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새누리당은 현재 147석이다. 과반을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최소 4석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당내 한 핵심당직자는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전패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심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15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울산 남구을 등 2곳밖에 없다.

충청권 3곳은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던 곳이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전패’라는 성적표를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서울 동작을과 수원 병·정·을 등 총 6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과반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수도권 승리를 위해 김 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필승카드를 모두 검토 중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동작을에는 김 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치하는 사람이 국회에 안 들어오고 뭐 하겠는가”라며 “아직 사무총장에게 보고는 못 받았지만 우리 당에서는 어디가 됐든 간에 도덕성이 있는 것을 전제로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누구든 내보내서 당선시켜야 한다”며 김 지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김 지사는 최근 총리 하마평에 오른 이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내는 물론 야권의 후보자들과의 대결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월 넷째주 주간집계(23일~27일)에 따르면 김 지사는 여권 내 차기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직전 대비 3.0%p 상승한 12.1%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5째주에 1위를 기록한 이후 근 1년 만의 선두 복귀다.

김 지사도 재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다소 여지를 남겨뒀다. 이미 당의 ‘도지사 3선 출마 권유’를 한번 사양한 적이 있기 때문에 마냥 당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본인 생각이 아직까지는 불출마 쪽에 가까운데 당과 좀 이야기를 해봐야 할 변수가 있지 않겠는가”라면서 “당이라는 게 김 지사의 의지와 달리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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