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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한식 세계화 참 어렵네"

김영진 기자
입력 2014.07.03 11:33
수정 2014.08.31 11:11

해외법인에 800억원 지급보증, 2011년 이후 적자..."해외사업 전망 의문"

영국 런던에 위치한 비비고 매장 전경.ⓒCJ푸드빌
CJ그룹의 '한식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CJ푸드빌이 해외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 단계라고 하지만 그룹에 지속적인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어서 사업 전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달 27일 CJ푸드빌 일본법인에 36억원의 채무보증 기한을 연장했다. CJ푸드빌이 일본법인에 채무 보증한 금액은 66억원이다.

CJ푸드빌은 현재 중국 베이징 248억원, 미국 132억원, 베트남 168억원 등 800억원 가까운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2010년 229억원이던 지급보증 규모가 4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CJ푸드빌의 재무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총차입금은 2010년 645억원에서 1150억원(2014년 5월 기준)으로 크게 늘어났고 부채비율도 564%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사업을 본격화 한 2010년 이후 CJ푸드빌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1994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으로 출발한 CJ푸드빌은 줄곧 흑자를 냈다. 하지만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고 IFRS 연결 재무제표가 도입된 2011년에는 2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12년에 37억원, 2013년 347억원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은 "CJ푸드빌은 해외계열사에 800억원에 가까운 차입금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할 때 CJ푸드빌은 이들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한식의 세계화에 남다른 관심을 지니고 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느리게걷기', '트라이베카' 등을 성공시켜 푸드 컨설턴트로 이름을 알린 노희영 당시 오리온 부사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으로 그러한 배경이다.

하지만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해외법인 쪽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나왔다는 말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2004년 뚜레쥬르가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 진출했다.

비비고 역시 2010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 진출해 있다. 그 외에도 빕스와 투썸 역시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하며 한식의 세계화를 알리고 있다. 향후 CJ푸드빌은 제일제면소도 영미권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진출 10년 동안 해외 모든 법인에서는 아직 흑자가 나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CJ푸드빌 관계자는 "운영은 이익이 나는데 매장에 계속 투자 해야 해서 초기 투자비를 감안하면 적자"라며 "5년 뒤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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