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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문소리 '매직아이', 부진 떨쳐낼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4.07.08 09:37
수정 2014.07.09 10:59

리자매 의기투합…'센 언니'들의 버라이어티

첫 방송 반응 엇갈려…프로그램 정체성 '혼란'

가수 이효리, 배우 문소리, 방송인 홍진경 등 여성 스타들을 주축으로 한 뉴스쇼 '매직아이'가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 SBS

'뉴스'와 '버라이어티'가 만난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 '뉴스쇼'가 새롭게 선보인다.

2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는 가수 이효리, 배우 문소리, 방송인 김구라 홍진경 등이 참석한 가운데 SBS '매직아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매직아이'는 '세상에 숨겨진 1㎜가 보인다'는 콘셉트 아래 가수 이효리, 배우 문소리, 방송인 홍진경 등이 진행하는 1부 '선정뉴스'와 방송인 김구라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2부 '숨은 얘기 찾기'로 구성된다.

'선정뉴스'는 살면서 헷갈리고 모호하다고 느낀 것들을 뉴스를 통해 다루는 코너이며 '숨은 얘기 찾기'는 뉴스나 이슈의 숨은 얘기를 듣기 위해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가는 출장 인터뷰쇼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파일럿 형태로 방송된 후 정규 편성됐다. 첫 방송에서는 성과 관련된 MC들의 과감한 발언이 이어졌다. 방송이 나간 후 "이효리를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배우 문소리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시청평도 많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의 수다를 보는 느낌이었다" "산만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건 단점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김영욱 PD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특성상 산만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당시 진행자들의 역할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정규 방송에서는 이효리가 진행을 맡고 문소리는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역할을 한다. 또 홍진경은 정보와 유머 제공을 담당한다는 게 김 PD의 설명.

기획 의도에 대해 김 PD는 '매직아이'라는 제목에 빗대어 설명했다.

"무심히 봤을 때는 잘 보이지 않을 것들이 주의 깊게 관찰하면 눈에 띄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 카타르시스를 느끼죠. 뉴스를 통해 소통하고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으려고 합니다. 앞 코너에서 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룬다면 뒤에서는 직접 발로 뛰며 뉴스 주인공을 만납니다. 궁극적으로 뉴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주고 싶어요."

뉴스를 가볍게 다루다 보면 뉴스의 연성화와 선정성을 피할 수 없다. 김 PD는 "'매직아이'는 뉴스에서 출발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뉴스가 마냥 남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더욱 친근하게 뉴스 속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메인 진행자로 나서는 가수 이효리는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지난해 가수 이상순과 결혼 후 줄곧 제주도에서 생활한 그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이효리에게 쏠렸다. 이효리는 결혼 후에도 변치 않는 미모를 과시, 당당한 모습으로 제작발표회장에 등장했다.

가수 이효리, 배우 문소리, 방송인 홍진경 등 여성 스타들을 주축으로 한 뉴스쇼 '매직아이'가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 SBS

이효리는 "신동엽, 유재석 등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처음 진행하는 거라 긴장이 많이 된다"며 "'뉴스'가 재미있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또 "촬영 초반이라 조금 서툰 면이 있지만 재미와 유익함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효리는 지난 첫 방송에서 평소 성격대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발언은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어쩔 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연예계 활동을 한 이효리는 담담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제가 하는 발언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프로그램 특성상 제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기 때문에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 진행자와 게스트들의 시각이 드러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거예요. 사람들의 생각이 항상 같을 수는 없으니까 어느 정도의 비판은 감수해야죠."

이효리는 또 "어떤 프로그램이든 솔직한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센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게스트들의 진솔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연기파 배우 문소리의 예능 프로그램 첫 도전도 흥미롭다. 그간 다수의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온 그는 최근 JTBC '마녀사냥'과 '매직아이' 첫 방송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한 그가 예능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문소리는 "새로운 장르로 인사를 드리게 돼서 떨리고 어색하다"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정보가 없어서 많이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효리, 홍진경과 같이한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를 냈다"며 "연기를 해봤으니까 활동 영역을 넓혀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방송 중에 한 발언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경험을 바탕으로 이효리와 문소리를 돕는다. 올 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그는 드라마 종영 직후 투병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홍진경은 "몸이 안 좋아서 가발을 쓰고 다녔다"며 "방송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매직아이' 제작진과 출연진이 기다려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홍진경은 뉴스를 미리 공부하는 등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매직아이'는 '센 언니들이 돌아왔다'는 문구를 내세웠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정확한 콘셉트를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또 뉴스에서 출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지만 뉴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프로그램이 제공하고자 하는 '뉴스 속 숨은 얘기' 또한 불분명했다. 자칫하면 연예인들의 '지루한 수다'가 될 수 있다는 게 '매직아이'를 바라보는 우려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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