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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뻔한 신데렐라 판타지?

부수정 기자
입력 2014.07.02 09:25
수정 2014.07.02 09:27

'짱짱커플' 장혁·장나라 12년 만에 재회 화제

하룻밤 실수 설정 바탕…남녀 주인공 성장담

배우 장혁과 장나라가 MBC 새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12년 만에 재회했다. ⓒ MBC

평범녀와 재벌 3세가 그리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는 배우 장혁 장나라 최진혁 왕지원 이동윤 PD 등이 참석한 가운데 MBC 새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드라마는 얼떨결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 재벌 3세 이건(장혁)과 착한 성격 외에는 내세울 것 없는 '평범녀' 김미영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원작으로 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개숙인 남자' 등을 집필한 주찬옥 작가와 '소울 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 등을 쓴 조진국 작가가 대본을 맡고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 등을 만든 이동윤 PD가 연출에 나선다.

장혁과 장나라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12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이 출연한 SBS '명랑소녀 성공기'(2002)는 당시 최고 시청률 42.6%를 기록, 큰 인기를 끌었고 주인공인 장혁과 장나라는 '짱짱커플'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생면부지의 남녀가 '하룻밤 실수'로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장혁의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의 내용은 단순하다. 대한민국 대표 평범녀가 실수로 재벌 3세의 아기를 임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온갖 잡일을 도맡아 온 착한 여성 앞에 떡하니 나타난 백마 탄 왕자님. 왕자님은 '평범녀'의 새로운 매력에 반하며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진다. 평범녀에게는 왕자님뿐만 아니라 그녀만을 바라보는 잘 생긴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여성이라면 꿈꿨을 법한 판타지이자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배우 장혁과 장나라가 MBC 새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12년 만에 재회했다. ⓒ MBC

이 PD는 "즐겁게, 고민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며 "사랑 이야기 외에 가족애도 있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뻔한 이야기'라는 지적에 대해서 이 PD의 생각은 확고했다.

"실제로 '하룻밤 실수'로 아기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두 사람이 상황을 풀어나가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에 중점을 뒀어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녀가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 PD는 극 중 남녀 주인공이 '운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극적 장치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이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배우 장혁이 외모, 재력 등을 갖춘 9대 독자 재벌남 이건으로 분한다. 그는 '단명'이라는 집안 내력 지니고 있다. 약혼자 세라(왕지원)와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그는 미영과 엮이게 된다. 장나라와 12년 만에 만난 장혁의 소회가 남다르다.

장혁은 "12년 전에는 장나라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소통을 했다"며 "어제 만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맨틱 연기에 도전하게 된 장혁은 "촬영하면서 매 순간순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며 "좀 더 코믹하고 인간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캐릭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나라는 학벌도 빽도 자신감도 없는 로펌 계약직 사무원 김미영을 연기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 장나라는 세월을 거스른 듯한 동안 외모를 자랑했다. 생기발랄하고 귀여운 미소는 여전했다.

배역에 대해 장나라는 "단단한 진심을 지닌 친구"라고 소개한 뒤 "순수하고 여린 처녀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여성의 성장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대 배우 장혁에 대해서는 "호흡도 잘 맞고 예전보다 얘기를 많이 하게 됐다"며 "연기를 하는 데 기댈 수 있는 선배"라고 칭찬했다.

'구가의서'와 '응급남녀'로 연타석 흥행을 친 배우 최진혁이 미영을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다니엘 역을 맡았다. 그는 "식상할 수 있는 캐릭터를 좀 더 색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왕지원이 이건의 약혼자이자 세계적인 발레이나 강세라를 연기한다. 중견 배우 박원숙 나영희 송옥숙 정은표 등도 출연해 극에 힘을 보탠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KBS2 '조선 총잡이'와 이달 말 방송 예정인 SBS '괜찮아, 사랑이야'와 경쟁한다. 이에 따라 수목극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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