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전략공천 뜸들이는 여야 '상대방 패를 봐야...'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7.01 16:34
수정 2014.07.01 16:53

새누리 4곳, 새정연 5곳 공천 방식 결정…수원, 충청 미정

김태흠 새누리당 공관위 대변인 "상대당 후보와 경쟁·비교 통해 결정"

여야 공천관리위원회가 7.30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1차 추천심사를 완료했지만, 경합지역 공천과 관련해서는 서로 상대 정당의 눈치를 보며 뜸을 들이는 모습이다. ⓒ데일리안

여야 공천관리위원회가 7.30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1차 추천심사를 완료했지만, 경합지역 공천과 관련해서는 서로 상대 정당의 눈치를 보며 뜸을 들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지난달 30일 울산 남구을, 경기 수원을, 경기 평택을, 서울 동작을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울산 남구을과 경기 수원을에서는 여론조사 경선이, 평택을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이 각각 진행된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을에서는 인재영입(전략공천)이 이뤄진다.

새정치민주연합 공관위도 같은 날 부산 해운대·기장갑, 경기 평택을에 단수후보를 추천하고, 충남 서산·태안, 전남 순천·곡성, 전남 나주·화순에서 경선을 실시하는 안을 확정했다.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수도권 6개 선거구 중 대략적인 대진표를 예측할 수 있는 곳은 평택을 한 곳뿐이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 여야는 판세를 관망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과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정(영통)이다. 새누리당은 해당 지역을 계속심사 지역으로 보류했으며, 새정치연합은 공천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을(장안)까지 더해 수원에서만 무려 3곳의 지역구에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한 곳의 판세가 나머지 지역의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원이 재보선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팔달과 영통 중 어느 곳이 전략공천지가 될지는 미지수다. 어느 곳이든 한 정당이 먼저 전략공천지역을 지정하면, 다른 정당도 같은 지역에 전략공천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야의 전략공천지역이 어긋나면 지역구간 연계가 끊어져 ‘수원 싹쓸이’라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원지역 전략공천 후보로는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과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수원병이든 정이든 손 고문이 먼저 출마하면, 새누리당 쪽에서도 나 전 의원을 같은 곳에 붙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동작을의 경우에는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에서 누구를 내보내느냐에 따라 새정치연합이 전략공천을 할지, 경선을 할지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동작을 전략공천 후보로 금태섭 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 금 대변인의 낮은 인지도와 경쟁력을 고려하면, 새누리당 후보의 ‘급’이 떨어질수록 금 대변인의 전략공천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금 대변인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새누리당 후보로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어 경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중립지역’이었던 충청권 공천 방식도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충남 서산·태안과 충북 충주를 계속심사지역으로 남겨뒀으며, 새정치연합은 대전 대덕과 충주 추천심사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공관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작을 전략공천 시점에 대해 “상대 당도 보고, 상대의 패도 봐야겠지”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계속심사 지역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상대 후보와 가상대결이라든가, 그런 과정도 진행을 하고, 최적의, 우리 후보들만의 경쟁·비교 우위를 통해서 후보를 선택하기보다는 상대 당 후보와의 경쟁·비교도 하려 한다. 좀 더 세밀하게 하려고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