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세월호 구조 잠수방식? 모른다"
입력 2014.06.30 15:03
수정 2014.06.30 15:05
<세월호 국조 기관보고>현장심각성 언제 파악했느냐 질문에 "구조된 사람들 수 오류"
정부의 안전 업무를 총괄 책임지고 각종 재난·재해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30일 세월호 생존자 구조를 위한 잠수방식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첫 기관보고에 참석, “표면 공급 잠수방식에 대해서 아느냐”는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우 의원은 “해경은 사고 당시 생존자 구조를 위해서 표면 공급 방식을 논의했고, 지금도 이 방식을 쓰고 있는데 강 장관은 이 방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며 “어느 부처가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 지원하는 것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역할이다. 그런데 장관은 아직도 어떤 방식으로 구조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우 의원은 특히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적하며 “현장 경험이 없는 해양청 지휘부와 육군 장성으로 구성된 국방부 탐색구조본부가 대형선박 사고의 구조업무를 담당했다는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안 장관은 현장의 심각성을 언제 파악했느냐는 같은 당 부자연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당시, 구조된 사람들의 수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답해 비난을 샀다.
부 의원은 “장관은 숫자 파악이 중요하다고 파악했느냐.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한 것을 파악한 것이 언제였느냐”며 “배에서 못 나온 사람에 대한 현장파악은 안했느냐. 현장을 파악해야 향후 대책을 세울 것이 아니겠느냐. 구조된 사람 말고 배 안에 갇힌 사람의 상황을 언제 파악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 장관은 이에 대해 “말씀하신 취지를 이해하지 못 하겠다”고 답변했고, 방청석에서 이를 참관하고 있던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아휴, 저게’라는 야유와 함께 탄식했다.
부 의원도 “장관, 지금 말장난 하는 거냐”고 질타한 뒤 “장관은 실질적으로 구조방안과 함께 관리감독을 했어야 했다. 배에서 못 나온 사람을 어떻게 구조하고, 방안은 어떻게 마련해 최종적으로 협조를 구해야 하는 책임이 장관에게 있는 것에 아니냐. 그 책임을 다 했냐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도 사고 초기 정부의 초동대처 미비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국가재난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안행부가 조정역할을 하지 못하고, 구조자 수를 잘못 발표하는 등 정부의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보면 안행부는 우왕좌왕뿐이었다. 안행부는 재난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못하고 지금 장례 총괄만 하고 있지 않느냐”며 “사고 원인에 대해 분석해 보니, 안행부가 만든 재난별 위기관리 매뉴얼이 굉장히 추상적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뉴얼이라는 것이 뭐냐. 재난시 각 부처가 해야 할 구체적인 것을 명시한 것이 매뉴얼이다. 그런데 그것을 보면, ‘신속하게 대처하라’고 돼 있다”면서 “안행부는 순환보직으로 돼 있어 지휘부가 행정을 보는 사람들로, 재난 전문가가 포진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매뉴얼이 모두 세 종류가 있는데, 실제 실용 매뉴얼은 200여개가 있고, 거기에는 상세히 나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