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빚' 드록바, 폭주 모드 예고
입력 2014.06.15 08:02
수정 2014.06.15 08:14
4년 전 일본 툴리오 반칙에 팔꿈치 골절..남아공서 힘 잃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 당시 악몽 안고 출전
디디에 드로그바(36)는 화가 나면 정말 무섭게 돌변한다.
지난 2008년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거친 태클을 일삼던 비디치를 무릎으로 가격해 치아를 부러뜨린 바 있다.
드로그바는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10년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일본대표팀 수비수 툴리오의 거친 반칙에 팔꿈치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툴리오는 “골절상 드록바에게 사죄문을 보냅니다" 제하 기사에서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 드록바는 극적으로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지만 골절상 후유증으로 힘을 잃었다. 결국, 코트디부아르는 공격력 약화 속에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4년 전 악몽을 잊을 리 없는 드록바가 15일(한국시각) 오전 10시 브라질 헤시피 경기장서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FIFA랭킹 46위)과 만난다. 상대전적은 일본이 2승1패로 앞서있다. 수년 전 데이터라 큰 의미가 없다. 최근 맞붙었던 2010년 6월 4일엔 코트디부아르가 2-0 승리한 바 있다.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 가가와 신지, 나가토모 유토 등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자케로니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코트디부아르전 승리를 외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도 최근 주전들이 대거 복귀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 우승 주역 야야 투레(31)가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일어섰다.
코트디부아르 사브리 라무쉬 감독은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야야 투레가 일본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일본과 ‘악연’이 있는 드록바도 절정의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드록바 개인으로서는 4년 전 악몽을 씻을 절호의 기회다.
코트디부아르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유연성을 동시에 겸비한 팀이다. 개인전술, 팀전술 모두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허리 싸움에도 일가견 있다. 야야 투레를 비롯해 셰이크 티오테, 세레이 디에 등이 강력한 허리진을 구축했다. 공격진은 스트라이커 드록바를 중심으로 왼쪽 제르비뉴, 오른쪽 칼루가 포진한다.
일본은 혼다-엔도-가가와-기요타케로 구성된 허리진으로 승부를 건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코트디부아르가 한 수 위다. 더구나 드로그바는 일본전에서 ‘폭주 모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앞서 열린 C조 경기에서는 콜롬비아가 라다멜 팔카오 없이도 그리스를 3-0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