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빠졌다지만..' 수아레스 괴로움에 눈물
입력 2014.06.15 07:27
수정 2014.06.15 10:27
우루과이, 최약체 코스타리카에 1-3 완패..탈락 위기
수아레스 공백 메우지 못해..2차전에나 선발 출전
'전력의 핵'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진 우루과이는 예상 밖으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우루과이(FIFA랭킹 7위)는 15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 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경기 코스타리카(FIFA랭킹 28위)전에서 에딘손 카바니가 PK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에만 내리 3골을 얻어맞고 1-3 패했다.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5-1 대파한 것만큼의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다.
무조건 잡아야 했던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을 놓친 우루과이는 잉글랜드·이탈리아와의 남은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수아레스는 오는 20일 오전 4시 상파울로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0 남아공월드컵’ 4강 위업을 달성한 우루과이는 잉글랜드-이탈리아-코스타리카와 ‘죽음의 조’에 속해 우려를 낳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EPL 득점왕’ 수아레즈 존재로 4년 전보다 더 큰 기대를 모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아레스가 무릎 부상 여파로 빠진 가운데 결과나 내용, 매너 모든 면에서 코스타리카에 완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이 뒤지는 코스타리카는 강한 압박을 통해 우루과이의 패스를 차단했고, 뒷공간을 찌르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우루과이 수비라인을 농락했다. 선봉에 나선 조엘 캠벨은 3골 가운데 2골을 터뜨리는 등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나타냈다. 이처럼 코스타리카의 만만치 않은 경기력이 우루과이를 놀라게 했지만, 축구팬들은 우루과이의 기대치 밑도는 전력에 더 놀랐다.
수아레스가 없는 우루과이는 그저 그런 팀이었다.
볼 점유율도 코스타리카를 압도하지 못했고, 슈팅은 오히려 뒤졌다. 공격 전술도 무색무취했다.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AT.마드리드서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던 고딘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경기 내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진 압박과 같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력도 없었다. 자연스레 코스타리카 공격수들은 큰 어려움 없이 우루과이 위험진영까지 파고들었다.
3골이나 얻어맞은 우루과이는 정신 못 차리고 우왕좌왕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에는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가 상대 다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과와 내용은 물론 매너에서도 수준 이하였다.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이었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브라질로 이끈 ‘핵’ 수아레스를 앞세울 수 있다. 하지만 최약체로 분류됐던 코스타리카에 1-3으로 크게 패한 가운데 맞이할 잉글랜드,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희망보다는 절망으로 기울고 있다.
중계 카메라도 실망스러운 우루과이 경기력에 벤치에 앉아 안타깝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수아레스를 연신 잡았다. 결국, 괴로운 표정을 짓던 수아레스는 눈물을 떨궜고 수아레스 없는 우루과이를 보는 팬들도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