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코치 조심스럽게 “소치 금메달은 코스트너”
입력 2014.04.18 16:23
수정 2014.04.18 21:03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코스트너 판정 아쉬움 밝혀
김연아도 더 받을 수 있지만 소트니코바도 기대주 평가
'김연아 전 코치' 브라이언 오서(58)가 처음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판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서 코치는 18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이 아닌, TV로 봤기 때문에 내 말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쇼트 프로그램 결과가 아쉽다. 김연아와 카롤리나 코스트너 점수가 더 높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서 74.92점, 코스트너는 74.12점을 받았다. ‘금메달’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74.64점으로 김연아보다 낮지만, 코스트너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오서 코치는 “내 시각에서 볼 땐 코스트너가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주장했다. 오서 코치는 코스트너가 쇼트는 물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소트니코바에 대해서도 “우승 자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젊고 역동적인 선수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아사다 마오(24)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오서 코치는 “비록 소치올림픽에서 6위에 머물렀지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강한 선수”라면서 “국제대회 성적은 오르막길 내리막길의 연속이었지만, 인내하고 극복했다. 이번 올림픽에선 시련을 이겨낸 아사다가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측했다”고 고백했다.
'캐나다 피겨 전설' 오서 코치는 한국에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2006-07시즌부터 김연아를 지도했기 때문이다. 둘은 2009 세계선수권과 2010 밴쿠버 올림픽 등을 석권하며 환상호흡을 과시했다. 2009년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날, 오서 코치도 세계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World Hall Of Fame)에 헌액됐다.
당시 오서 코치는 “김연아를 먼저 언급해야겠다. 연아야 넌 내게 정말 소중한 존재야. 3년 전 토론토로 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스승과 제자 사이는 2010년 8월 깨졌다. 결별 이유는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오서 코치는 2011년 방한한 자리에서 “그 때의 일은 모두 잊자. 한국은 여전히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연아와 헤어진 오서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일본 남자피겨 신예 하뉴 유즈루(19) 스승으로 나서 일본 남자 피겨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