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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룬’ 김연아, 때로는 아사다가 부럽다?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3.27 17:44
수정 2014.03.28 05:28

국제무대 편파판정 등 불이익 잦고 고군분투

악성 루머 시달리기도..아사다 철저한 일본의 보호

김연아는 국제무대에서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고도 정작 제대로 된 국가적 지원은 받지 못했다. ⓒ 연합뉴스

피겨퀸 김연아(24)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그러나 현역기간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선수생활을 잠시 접고 CF활동에 나서자, 돈벌이에 집착한다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심지어 김연아의 학교생활까지 도마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4 소치 올림픽’직후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원중(30)과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뜬소문은 돌고 돌아 이미 약혼이라도 한 것처럼 확대해석 됐다.

잘못된 소문엔 악성 댓글도 뒤따랐다. 일부 팬들은 “레벨이 다르다. 김연아 정도면 남자친구가 ‘재벌 2세급'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알아가는 단계인데 출신이나 집안 재력을 놓고 주위에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독보적인 1인자와 2그룹의 싸움에서 국제빙상연맹(ISU) 심판진도 김연아에게 ‘핸디캡’을 줬다. 경쟁자와 같은 3회전을 뛰어도, 스텝을 밟아도 김연아는 상대적으로 ‘박한 점수'에 억울한 눈물을 삼킨 적이 많았다.

소치 올림픽이 대표적 예다. 김연아 스텝에 대해 외신은 “꿀을 모으기 위해 이 꽃 저 꽃 사뿐히 날아다니는 벌을 보는 듯하다”며 레벨4 기술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심판은 김연아에게 레벨3을 줬다. 피겨퀸은 슬펐지만, 이 또한 홀로 감당한 채 외로운 사투를 펼쳤다. 국내 체육계는 뒤늦게 항의서한을 보냈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도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났다.

소트니코바가 따낸 금메달은 러시아의 13개 금메달 중 하나일 뿐이다. 러시아는 올림픽에 53조 원의 국가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가 20년 만의 동계올림픽 종합 1위다. 목표를 달성한 러시아 체육계는 소트니코바를 후순위로 밀어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18일 러시아 일간지 ‘스포르트박스’와의 인터뷰에서 “간절히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코치가 나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불참이 누구의 결정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결정은 내려졌고, 나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자연스레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선언한 아사다 마오(24·일본)에게 관심이 쏠린다.

최소한 아사다의 처지는 김연아나 소트니코바보다 낫다. 아사다는 일본빙상연맹의 섬세한 보호 아래 오직 피겨만 생각해왔다. 아사다를 둘러싼 잡음은 일본 빙상연맹이 앞장서 방패가 돼 상쇄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아사다가 말문을 열었다. 일본 언론을 통해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 경험이었다”면서 “쓰리지만 소중한 자산이 됐다. 이 경험을 살려 세계선수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호 받았던 아사다는 분명 행복한 스케이터다. 대기실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던 김연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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