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안철수신당-민주당 허니문 끝나면 신혼집은 어디?

조소영 기자
입력 2014.03.15 09:57
수정 2014.03.15 09:57

여의도 위치·검소한 당사 선호할 듯…일각선 "당사 없애지 않을까" 추측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3월말 신당 창당을 목표로 당명, 당헌당규 등을 확정하는 일을 비롯해 오는 1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의 각종 업무를 책임지는 ‘당사’가 어느 곳으로 정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민주당사는 여의도 대산빌딩, 새정치연합은 대산빌딩 옆 블록인 신동해빌딩에 위치해있다. 두 곳 모두 국회와 지근거리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우 협소하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민주당은 ‘검소한 당사’를 목표로 127평의 공간에 최소한의 인원만이 업무를 보고 있으며, 민주당 국회의원 수가 126명인 것을 감안하면 의원 1명당 1평씩 공간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직전 영등포 민주당사 규모는 400평이었다. 새정치연합 당사는 “초중등학생들의 열악한 학원 시설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사를 결정하는 업무는 신당추진단 산하 총무조직분과가 맡고 있다. 해당 분과 인사들은 당사 문제와 관련, “너무 이른 질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분과위원인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거기까지는 아직 (논하지 않았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측 분과위원장인 표철수 공보단장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사를 정하는 것까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표 단장은 “당사를 정하는 일은 급하지 않다”면서도 “통합이 되면 당사가 하나가 되긴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별도로 있는 것을 거론하면서 당사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일단 민주당에서는 영등포 당사에서 9년 만인 지난해 9월 1일 여의도 당사로 옮겼기 때문에 또다시 다른 지역으로 가려 하기 보다는 여의도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4년 불법대선자금 사건을 겪으면서 영등포시장 내 옛 농협 청과물 공판장 자리로 당사를 옮겼으며, 이후 2013년 8월까지 민주당은 이곳에서 지냈다.

특히 두 세력은 여의도가 ‘정치 중심지’라는 점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정의당 등이 모여있는 여의도에서 벗어나면 상대적으로 중심지에서 떨어져나간 듯한 느낌을 유권자에게 줄 수 있다. 이는 민주당이 영등포에서 여의도로 돌아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3월말 신당 창당을 목표로 당명, 당헌당규 등을 확정하는 일을 비롯해 오는 1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구색을 갖춰가고 있는 가운데 당의 각종 업무를 책임지는 ‘당사’가 어느 곳으로 정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은 옛 민주통합당 영등포당사.ⓒ데일리안

게다가 여의도에는 ‘필승 명당’이 많다.

민주당은 대하빌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 대선 경선 당시 금강빌딩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이인제 대세론’을 깬 뒤 본선에 진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새누리당사는 민주당사 맞은편 한양빌딩으로 새누리당은 이 빌딩에 있는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했다. 정의당 당사는 동아빌딩이다.

새정치연합 또한 현재 공식적으로 마련한 당사 위치가 여의도인 만큼 민주당과 위치에 대한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 또한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문제 등을 들어 작고 협소하지만 실속 있는 당사를 추구하는 것과 관련, 그간 갖가지 부문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던 새정치연합도 동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도 당사 후보지로 가능하다. 민주정책연구원은 민주당사가 있는 대산빌딩 맞은편 극동VIP빌딩에 위치해있다.

한편, 당사에 관한 최종 결정은 올해 12월이나 내년 초 정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당사 모두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임대차 종료 기간이 다르다. 민주당사의 임대차 종료 기간은 올해 8월말, 새정치연합은 오는 12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예 당사를 없애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국회 의원회관 등에 당사에서 맡고 있는 여성·청년·홍보 등 갖가지 업무와 관련한 민주당 사무실이 이미 존재하는데 굳이 당사가 필요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사 자체가 불필요한 ‘또 하나의 기득권’으로 규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각 당에 있어 국회가 일터라면 당사는 보금자리라는 점에서 당사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