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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선거 회동' 김한길 "참고" 안철수 "만족"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2.27 19:06
수정 2014.02.27 19:15

민주당, 28일 결정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 "아직 두고봐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회동에 앞서 각자 대표실로 향하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7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 논의를 위해 회동한 결과, 안 위원장 측은 “만족한다”는 평을, 김 대표 측은 “참고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오후 4시부터 약 30분 간 이어졌으며, 안 위원장이 김 대표를 방문해 정당공천폐지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입장을 설명하고 공약 이행에 동참할 것을 강하게 요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회동 직후 이윤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민주당도 고민이 많으실텐데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에 김 대표는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김 대표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결정은 언제 하실지 모르겠지만 굉장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내일 중에 분명한 입장이 나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두고봐야한다”고만 답했다.

이날 오후 4시 33분경 회동을 마치고 김 대표보다 먼저 당대표실을 나선 안 위원장은 “우리가 계속 주장했던 대로 기초공천 폐지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리고 이것은 약속의 문제이니 큰 뜻에 동참해달라고 요청드렸다”며 “김 대표로부터 ‘이제 여야 간사 합의가 필요하니 야당 간사 쪽과 만나 협의해보도록 하겠다’는 정도의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 2분 뒤 모습을 드러낸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 국민께 약속한 것을 파기하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도 일언반구 없는 것에 대해 함께 분개했다”고 이날 회동을 평가했다.

안철수 측 "김 대표가 끝까지 노력한다고...회동결과 만족한다"

박인복 새정치연합 공보팀장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는 짧은 논평을 냈다.

특히 박 팀장은 회동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면서 “우리 측의 회동 요구를 그쪽이 받아들였고, 어쨌든 (김 대표 측이) 끝까지 노력한다고 했으니 만족한다”고 했다. 김 대표가 여야 간사 간 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의미를 둔 평으로 해석됐다.

앞서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새누리당 소속 주호영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방문해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입장과 당위성을 피력하고 여야 정치권의 협조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미 24일로 시한이 끝난 정개특위를 다시 열어서라도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재개하는 등 정당공천폐지를 위한 논의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팀장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 국회를 굳이 열 필요도 것이다. 국회를 열어야 하느냐 마느냐 이런 것보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폐지하겠다는) 결심만 하면 된다”면서 “이제 여야 간사 합의가 필요하니 야당 간사와 만나 협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최근 독감에 걸렸던 김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는 등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 측에서는 송호창 소통위원장과 박 팀장이, 민주당 측에서는 김관영 대표비서실장과 이윤석 수석대변인,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이 동석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회동과 관련, “결국 실질적인 야권연대를 하겠다는 ‘정치적 수작’을 드러낸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먼저 안 위원장을 향해 “얕은 눈속임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안 위원장의 꼼수는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2월 임시국회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법안 처리는 전면 보이콧 해놓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논의를 하겠다니 참으로 어이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홍 대변인은 그러면서 “오늘 두 분의 만남에서 안 위원장이 김 대표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거나 민주당이 이에 응하는 액션이 취해진다면 이것은 분명 지난 총선의 ‘묻지마 연대’와 다를 바 없다”며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적 불신을 초래하는 ‘정치쇼’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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