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김연아 금메달…심석희 대리 복수전?
입력 2014.02.21 16:54
수정 2014.02.21 17:07
1500m 세계랭킹 1위 심석희, 이변 없으면 금메달
명예회복 선언한 남자 500m에서도 안현수 꺾을지 관심
심석희가 김연아 은메달 한을 풀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17)가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빼앗긴 금메달을 위해 대리 복수전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 심석희는 2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이 종목에는 심석희를 포함해 계주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아랑, 박승희도 나설 예정이다.
앞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지만 이튿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심판진들의 러시아 점수 퍼주기로 인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에 세계 각국 언론들은 입을 모아 러시아 홈 텃세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가하고 있으며, 네티즌들 역시 재심사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쇼트트랙의 막내 심석희가 김연아의 ‘도둑맞은 금메달’은 되찾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조인다.
1000m와 1500m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심석희는 명실상부 이 종목의 최강자다. 앞서 1500m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3000m 계주에서 막판 괴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군 터라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1000m는 심석희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종목이다. 고교 1학년이던 지난 2012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이 종목을 석권했다. 올 시즌 역시 출전한 3번의 월드컵서 모두 1위로 골인했다. 단언컨대 1000m에서는 경쟁자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석희가 1000m에서 강한 이유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신장 174cm의 심석희는 쇼트트랙 선수치고 꽤 큰 편에 속한다. 이로 인해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초반 스타트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1000m에서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오히려 긴 다리를 이용한 추진력과 코너링에서의 몸싸움이 좋아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 종목에는 김아랑(2조)과 박승희(4조)도 동반 출전해 모처럼의 금, 은, 동 싹쓸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자 1000m 결승에 앞서 열리는 남자 500m는 박세영과 이한빈이 메달권에 도전한다. 비록 단거리인 500m가 주종목이 아닌 이들은 현실적으로 금메달 사냥이 쉽지 않다. 실제로 박세영과 이한빈은 각각 500m 세계 랭킹 6위와 37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남자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 금메달은커녕 노메달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역주를 펼쳐야 한다.
남자 500m에는 안현수(빅토르 안)가 세계랭킹 1위로 군림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준준결승서 이한빈과 레이스를 펼친다. 각 조에서 2명만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한빈은 안현수를 제친다는 각오로 달려야 상위 라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유독 수혜를 입고 있어 판정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거듭되었던 모호한 판정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어이 없는 금메달 수상으로 폭발에 이르렀다.
쇼트트랙 역시 청정지역이 아니다. 심판의 노골적인 밀어주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몸싸움 등 결정적인 순간 판정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현수가 러시아에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남자 1000m)을 안기며 분위기가 크게 달아오른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