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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KGC '터지면 무서운데..' 째깍째깍 촉박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1.13 09:40 수정 2014.01.13 09:46

모처럼 주전가동, 강호 SK 꺾고 희망 키워

정규시즌 2/3 가까이 치러..폭발적 상승세 필요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오세근과 고비에서 3점슛으로 승리를 안긴 양희종의 활약은 '건강한 주전'들이 버틴 KGC의 저력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 KGC

안양 KGC 인삼공사는 2013-14시즌 개막 이래 줄곧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전들이 모두 건재하다는 가정 하에 4강 혹은 우승후보로까지 분류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올해도 부상병동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개막 이래 내내 최하위권을 전전하는 팀을 다크호스라는 것은 모순 같지만 실제로 KGC를 만만한 1승 제물로 생각하는 팀은 없다. 비록 순위는 떨어져도 주전들만 정상 가동하면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KGC의 정규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에 꼴찌에 있던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우는 없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좀 다르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상하위권팀 양극화 속에 ‘빅3’로 꼽히는 SK-모비스-LG를 제외하면 중하위권팀 격차는 고만고만한 편이다. 공동 6위 오리온스-KCC와 9위 KGC 승차는 4게임. 21경기 남겨둔 현 시점에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격차다.

KGC는 희망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서울 SK전에서 또 입증했다. 모처럼 주전들의 정상 가동으로 고른 활약을 나타낸 KGC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홈경기에서 SK를 83-79로 꺾었다. 애런 헤인즈가 돌아온 SK를 상대로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4쿼터 고비에서의 집중력 싸움에서는 오히려 앞섰다.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오세근과 고비에서 3점슛으로 승리를 안긴 양희종의 활약은 '건강한 주전'들이 버틴 KGC의 저력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2011-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2012-13시즌 4강의 저력이 그냥 이뤄진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력이었다. 이달 말 상무서 제대하는 박찬희까지 가세하면 사실상 2년 전 우승멤버들이 다시 뭉치게 된다.

KGC는 지난 2시즌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인상적인 전력을 선보였다. 빅3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늦게라도 6강 티켓을 따낼 수만 있다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한 가닥만 품고 버텨왔지만 어느새 시즌의 절반 이상이 훌쩍 넘었다. 간혹 강팀 덜미를 잡으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다가도 다음경기에서는 지리멸렬한 내용을 드러내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만회를 위해서는 폭발적인 상승세가 필요하다. KGC는 올 시즌 3연승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오세근, 양희종, 김태술 등이 여전히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하다보니 매 경기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박찬희가 복귀하면 선수운용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아직도 6경기를 더 소화해야한다.

총력전을 예상하는 5라운드에 돌입하기 전까지 더 이상의 부상자 없이 중위권과의 격차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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