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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대회 사나이’ 기성용…우승 부르는 네잎클로버?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1.08 10:08
수정 2014.01.08 10:21

맨유와 1차전 승리 거두며 2년 연속 결승행 눈앞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에서도 컵 대회 우승에 기여

2년 연속 컵 대회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둔 기성용. ⓒ 게티이미지

선덜랜드의 기성용(24)이 2년 연속 컵 대회 결승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선덜랜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14 캐피털 원 컵(리그컵)’ 4강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홈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4강 토너먼트서 먼저 승리를 거둔 선덜랜드는 오는 28일 원정 2차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게 된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3승 5무 12패)에 처져있는 선덜랜드의 상황을 고려할 때 컵 대회 결승진출이라는 성적표는 의외의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선덜랜드는 구단 역사상 아직 컵 대회 우승 경험이 없으며, 지난 1985년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다.

4강 1차전까지 치른 현재, 선덜랜드의 거침없는 행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하위 리그에 속해있는 MK 돈스(4-2 승)와 피터보로 유나이티드(2-0승)를 만나 손쉬운 승리를 낚았지만 16강부터는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들을 잇따라 만났다.

16강에서는 현재 EPL 9위에 올라있는 사우스햄턴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고, 8강 첼시전에서는 연장 후반 교체 투입된 기성용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4강에 안착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리그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맨유였다.

선덜랜드의 파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 기성용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기성용은 지난해 9월 선덜랜드에 임대 이적된 뒤 컵 대회 3라운드(피터보로전)부터 전 경기에 출전해 팀의 공수 조율 역할을 맡고 있다. 비록 득점은 첼시전이 유일하지만, 기성용은 공격 포인트만으로 평가 받는 선수가 아니다.

또한 선덜랜드가 맨유와의 원정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기성용 개인에게도 2년 연속 컵 대회 결승행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 시절이던 지난 시즌, 리버풀-첼시 등의 강호들을 물리친 뒤 브래드포드와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5-0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잉글랜드 컵 대회는 리그와 FA컵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지만,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져 중하위권 팀들이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대회다.

스완지 시티 역시 지난해 우승을 바탕으로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 참가했고, 조별 리그를 통과해 다음 달부터 나폴리와의 32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 역시 상당해 구단 재정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물론 선덜랜드의 결승 진출은 쉽게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차전이 다름 아닌 맨유의 홈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원정골(1골)을 내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현재 맨유는 리그에서의 부진과 FA컵 조기 탈락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경질설에 휘말려 있어 타이틀 획득을 위해서라도 컵 대회에 올인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 과연 선덜랜드가 ‘컵 대회 행운의 사나이’ 기성용을 앞세워 결승 진출의 염원을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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