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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샤르 효과’ 망가진 팀-흔들흔들 김보경 구원할까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1.03 09:28
수정 2014.01.03 09:47

맥케이 감독 경질로 뒤숭숭한 팀 ‘구원투수’ 투입

생존경쟁 속 구단주와 관계 변수..김보경에겐 기회

카디스피티 새 감독으로 부임한 군나르 솔샤르. (유튜브 동영상 캡처)

'동안의 암살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41·노르웨이)가 카디프시티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최근 말키 맥케이 감독을 경질한 카디프시티는 2일(한국시각)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솔샤르를 차기 감독으로 정식 발표했다. 솔샤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팀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솔샤르는 235경기에서 91골을 터뜨리며 특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잦은 부상 탓에 풀타임 주전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교체로 투입돼 짧은 시간에 결정적인 골을 뽑아내 '슈퍼 서브'의 원조로 꼽히기도 한다.

1998-99시즌에는 맨유를 정규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트레블의 주역이 됐다. 노르웨이 대표로도 A매치 67경기 출전해 23골을 기록한 레전드로 꼽힌다.

현역 은퇴 이후 맨유 리저브 팀을 이끌며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솔샤르는 2011년 고국 노르웨이 1부 리그 몰데를 맡아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감독으로서도 착실하게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솔샤르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많은 이들에게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솔샤르의 명성이나 지도자로서의 자질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지만, 그가 맡은 팀이 카디프시티라는데 우려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50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한 카디프 시티는 시즌 초반 반짝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지만 최근 연이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간 끝에 17위까지 추락하며 힘겨운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구단의 최고 수장인 빈센트 탄(말레이시아) 구단주는 연이은 기행에 독단적인 운영방식으로 맥케이 전 감독은 물론 팬들과도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

카디프시티가 솔샤르의 영입한 것은 그의 명성에 기대려는 면이 강하다. 맥케이 감독 경질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구단으로서는 전임 감독을 능가하는 인지도와 스타성을 겸비한 솔샤르를 통해 흐트러진 팀을 장악하고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하지만 노르웨이 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차이는 크다. 몰데가 노르웨이리그에서는 우승권을 다투던 강호였다면 카디프시티는 1부 리그 잔류가 절실한 약체다. 더구나 시즌 중반에 합류해 제대로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도 부족하다. 언제 돌변해 감독의 고유권한에 개입할지도 모르는 탄 구단주의 시한폭탄 같은 행보도 솔샤르 감독에겐 위험한 변수다.

솔샤르의 취임으로 한국인 선수인 김보경에게 미칠 영향도 관심을 모은다. 김보경은 멕케이 감독 체제에서 초반 중용됐지만 올 시즌 들어 점점 들쭉날쭉한 출전시간으로 입지가 흔들렸다. 현재 다소 지리멸렬한 카디프의 중원과 측면 공격라인에서 확실한 주전을 굳힌 선수가 많지 않은 만큼, 김보경이 초반 솔샤르 감독에 눈에 들 수 있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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