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역사교실 세력 불리기 왜곡, 모욕감"
입력 2013.12.18 11:47
수정 2013.12.18 11:57
근현대 역사교실 종강세미나 "출판조차 좌절될 뻔한 역사교과서 우리가 살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최근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 “과거를 모르면 눈이 먼 채로 미래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역사 바로 세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종강세미나’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미래세대가 긍정적 사고를 갖길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며 “자기들과 다른 역사관을 말한다고 해서 죄 없는 출판사 사장의 목을 따서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는 사회는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서로 외눈박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다른 견해에 귀를 틀어막아 버리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토론하자는 취지에서 역사교실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교실의 성과에 대해 “우리는 기존 역사교과서의 오류와 왜곡실태를 파악하는 등 역사문제를 공론화해서 건전한 역사논쟁에 불을 붙였다”며 “이 때문에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일방의 편향된 주장이 아닌 다양한 견해들이 균형 있게 논의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 대한민국 건국을 긍정하는 역사교과서가 자칫 출판조차 좌절될 뻔 했던 것을 우리가 막았다”면서 “전체 8종의 국사교과서의 오류를 드디어 수정했다. 물론 오류가 더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친일 논란’, ‘세 불리기’ 등 그간 역사교실을 둘러 싼 다양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근거 없는 친일논란도 있었지만 우리는 극단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우리나라가 일제시대라는 역사적 아픔을 겪었지만, 한반도 역사발전의 주체는 결코 일제가 아닌 일제에 저항한 우리 자랑스러운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아픔을 편 가르기에 이용하는 불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역사교실이 차기 당권을 위한 ‘세 불리기’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순수한 취지의 모임을 일부에서 ‘세력 불리기’로 왜곡해서 많은 회원들이 모욕감을 느꼈다”며 “순수한 모임이었기 때문에 오늘로 막을 내린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4일 역사교실이 시작된 이후 이날 종강되기까지 꾸준히 강연에 참석해준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김 의원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새벽같이 나와서 동참해주신 109명의 국회의원과 23명의 당협위원장에게 온 마음을 다해 감사를 드린다”며 “명강연을 펼쳐주신 강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역사교실의 간사를 맡은 같은 당 김학용 의원에게 “역사교실은 김 의원의 헌신과 열정 때문에 지속가능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권희영 교수 “친일과 독재미화? 교학사 교과서에 단 1%도 해당하지 않는다”
한편, 이날 강연자로 나선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자신이 집필한 교학사 국사교과서를 둘러 싼 논란에 대해 “좌파언론에서 공격하는 친일과 독재미화는 우리 교과서에 단 1%도 해당하지 않는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좌파언론에서 교학사 국사교과서를 공격했던 기본 포인트는 친일, 독재미화 교과서라는 것이지만, 전혀 관계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며 “(이들은) 처음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사실을 갖고 친일이라고 했고, 교과서가 나온 다음에는 사소한 단어표현 하나로 그것이 의도된 것이 아님에도 무조건 친일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감이 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강조하는 책이 아니다”면서 “당연히 (일제에 의해) 억압과 수탈을 당했지만, 우리 민족이 수동적으로 노예처럼 살았던 것이 아니다.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면서 자주독립 국가를 위해 싸워왔던 것을 교과서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특히 “좌파 교과서는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무장투쟁만이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한 것처럼 (표현)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처한 위치에서 다시 국가와 민족의 자유를 되찾고자 나름대로 노력했던 것을 서술하고자 했다. 그게 어찌 친일로 매도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촌 김성수 선생을 예로 들며 “김성수 선생은 친일을 한 부분이 있지만 해방 이후에 공산주의자들이 이 나라를 찬탁이라는 방법으로 공산주의로 끌고가려고 할 때 반대하며,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해야 된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이승만 전 대통령, 김구 선생, 김성수 선생 등 이 세분의 노력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을 건국하기 힘들었고, 그런 것을 인정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독재미화에 대해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말년에 일어난 부정선거와 독재의 잘못을 다 인정하는 가운데 전체 맥락에서 대한민국이 결국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오늘날 같은 번영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뤘다고 한 것”이라며 “독재를 미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