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미국발 경제이슈 불확실성 지켜보자"
입력 2013.11.14 14:45
수정 2013.11.14 14:53
김중수 "미국 양적완화 축소,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 불확실성이 성장 위험 요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 정책 결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6개월째 기준금리를 2.50%로 만장일치 동결한 것은 미국 발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좀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주로 반영됐다.
미국, 유럽, 신흥국 등이 완만하게 경기회복을 하고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 여건의 변화 가능성, 미국 정부의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 등의 불확실성이 우리나라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좀 더 관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유로지역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신흥국에선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미국으로부터 발생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성장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중수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고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은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최근 미국의 재정관련 협상 타결과 양적완화 축소 시점 관련 이슈에 영향을 받아 움직였기 때문에 기준금리 변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1863.3)부터 10월(2030.1)까지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13일 1963.6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6월(1142 원)에서 10월(1060.7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지난 13일 1072.6원으로 반등했다.
최근 '바이코리아'로 인해 몰려왔던 외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미국발 경제 이슈에 민감하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김 총재는 "몇 달 전만해도 양적완화를 택하고 있는 G4 선진국들의 정책방향이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진국들과 신흥경제권이 상호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문제가 최근 복잡하게 전개되는 등 국가들마다 내부 경제 상황이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국제경제의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주시하면서 아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로선 움직이는 것(기준금리 변동)보다 현수준 동결이 적절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동결이 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제경제 시장이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 발언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현 동결수준에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성장세가 완만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옐런 미국 차기 의장 지명자의 발언도 주목할 만한데 이같은 상황이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규 명지대 교수도 "금리 정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도래했을 때 취해야 한다"면서 "전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도 명확하지 않아 관망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