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또 다시 "일본과 정상회담은 없다"
입력 2013.11.04 18:29
수정 2013.11.04 18:37
4일 방송된 BBC 인터뷰서 "과거사 관련 노력하지 않는 한..."
박근혜 대통령이 재차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없다고 못박았다.
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떠나기 사흘 전인 지난 달 29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예로 들며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한, 즉 역사 인식 측면에서 일본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일본과의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또한 4일 보도된 이번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뿐 아니라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북한의 핵무장, 변화하는 동아시아 국제관계 속에서의 한국의 자세 등에 대해 명확하고 단호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급부상하는 중국과 이른바 ‘Pivot to Asia’를 천명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과 미국 모두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두 나라와의 협력을 발전시켜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60년간의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시켜나가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와 동시에 “중국과도 전략적 협력 및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북한 핵무장에 관한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한 한국의 보상이라는 연결고리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놓지만 원칙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핵 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일련의 도발 행위에 대해서는 “북한은 크게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 “현재 북한의 행동을 신뢰할 수는 없지만, 인내를 갖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