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비망록 모두 사실, 안철수와 오해풀 수도"
입력 2013.11.04 12:02
수정 2013.11.04 12:12
"송호창이 대리해 협상 정작 본인은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
홍 의원은 이날 여러 곳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당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공동신당 창당 및 전권요구 등을 했다는 것과 관련, “자료가 있다”며 “(책은) 그 내용 그대로 전제를 한 것이며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안 의원의 측근이자 당시 안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본부장을 지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도 “송 의원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안 의원을 대리해 나선 적은 없지 않느냐”며 “본인도 잘 모를 수 있단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몇 가지 사실만 갖고 얘기하고 있는데 (책에는) 나를 비롯해 민주당의 실책이나 부족한 점들도 많이 지적하고 있다”며 “일단 책을 읽어봐야 하는데 읽지도 않고 한두 가지 문제만 갖고 거론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테이블에 나왔던 접촉채널들을 얘기해달라”는 요청에 “서로 오해를 풀고, 특히 사실관계에 대해 잘못 알고 판단한 것 때문에 다음부턴 이런 것을 반복하지 말잔 취지로 책을 쓴 것”이라며 “자꾸 누가 전달했느냐는 논쟁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홍 의원은 친노(친노무현)를 결집시키고 안 의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단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책을) 냈다면 ‘안철수신당’이나 이런 걸 겨냥해 결정적인 순간에 했을 것”이라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겨냥한 당내비판과 관련해선 “마음에 걸린다”면서도 “정치권 문화가 서로 쓴소리를 하기 싫어하고, 대충 넘기곤 하는데 우리당도 그렇고, 민주개혁세력 전체도 그렇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안 의원 측과 만나 오해를 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럴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의원 측도 민주개혁세력의 중요한 역사적 책무를 짊어지고 있단 생각”이라며 “(우리와)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