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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가족극 대세? '시청률의 제왕 귀환'

김명신 기자
입력 2013.10.28 09:38
수정 2013.10.28 10:04

'왕가네' 독주 속 김수현 작가 합류

난항 속 이지아 복귀 등 초미 관심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자체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결혼의 여신'이 아쉬운 성적표로 막을 내렸다. ⓒ SBS KBS

주말 안방극장이 온통 가족극으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KBS2 '왕가네 식구들'이 처월드를 담은 가족극으로 연일 시청률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가족극의 대가' 김수현이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로 전격 합류한다.

또한 드라마 '메이퀸' 등을 집필하며 또 다른 가족극의 탄생을 알렸던 손영목 작가가 신작 MBC '황금무지개'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 신 주말극 대전은 '가족극 경쟁'이 될 전망이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어머니와 두 딸의 집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김수현 작가의 또 다른 가족극이다. '황금 무지개' 역시 어느날, 갑자기 피보다 더 진한 정으로 뭉친 일곱 명의 고아들과 혈연으로 뭉쳤지만 욕망으로 붕괴되는 집안의 대립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돼새기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 주말극 대전에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들어 '막장 가족극'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처절한 처월드를 그리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이고 시월드 속 설득력 부재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SBS '결혼의 여신'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18회는 전국기준 3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 26.7%에 비해 무려 5.6% 포인트 상승한 수치자 지난 주 20일 방송분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30.5%에 비해 1.8%포인트 상승, 자체최고를 갈아치운 성적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KBS 주말 공식대로 매주 일요일마다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처절한 처월드, 막장 장모(김해숙)가 맹위를 떨칠때 마다 시청률은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의 제왕'이라는 '개그콘서트' 컨셉트에 맞게 장모가 더욱 악랄할 수록, 사위는 더 처절할 수록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는 분위기다.

그에 힘입어 드라마는 물론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서의 그 위력(?)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에 반해 또 다른 막장 드라마로 꼽힌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의 경우, 우리시대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는 기획의도와는 달리 설득력 없는 여주인공 캐릭터와 자극적 시월드를 그려내며 아쉬운 성적표로 퇴장했다.

'결혼의 여신'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 11.7%를 기록, 전날 대비 12.7%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막을 내렸다.

돈만 바라고 며느리들에게 막대하는 시어머니를 뛰어넘어 자신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한 남편을 버리고 제주도에서 우연히 만났던 남자를 선택하며 다시 행복을 찾아갔다는 내용으로 막을 내린 '결혼의 여신'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신념과 가치, 인생관이 다른 주인공들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우리 시대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소중함을 담아낸다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했던 '결혼의 여신'은 그 메시지는 온데간데 없고 우유부단한 여주인공과 그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뒤늦게 자신을 위한 삶을 살겠다며 결혼을 깨는 황당한 마무리로 빈축을 사고 있을 뿐이다.

시청자들을 확보하는데 당연히 실패했으며 불륜 시월드 파경 등 '막장' 코드를 모두 쏟아부었지만 동시간대 경쟁작 MBC '스캔들'에 늘 뒤처지는 성적표에 최종회까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이런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왕가네 식구들'의 경우, 단순 막장극이 아닌 현실 세태를 꼬집는 현실극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설득력 있는 캐릭터들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안방극장 대결에 나선다. ⓒ SBS

'결혼의 여신' 후속으로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방영된다. 캐스팅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드라마로, 이지아 등이 출연한다. 제목에서 부터 '세 번 결혼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과연 어떤 막장 가족극을 그려낼 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는 작품이다.

'스캔들' 후속으로는 '황금무지개'로 유이 정일우 등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 역시 '일곱 명의 고아들과 혈연으로 뭉쳤지만 욕망으로 붕괴되는 집안의 대립'이라는 설정 상 막장 코드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종영한 '스캔들'은 17.5%, '결혼의 여신'은 11.7%로 '왕가네'의 뒤를 이었다. MBC '사랑해서 남주나'는 10.2%, SBS '열애'는 7.7%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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