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절대평가? '19금 신(神)' 신동엽
입력 2013.10.27 09:35
수정 2013.10.27 09:47
토크쇼 부진 속 '색드립' 등 신동엽판 인기
지상파 케이블 8개 프로 싹쓸이, 시청률도↑
"연예계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송이 재미없고 힘든 경험을 한다. 그런데 그게 철이 안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비로소 알았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방송이구나 라고..."
지상파,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독주다. 신동엽이 맡은 프로그램 수만 해도 10개에 육박하고 있으며 시청률이나 화제성면에서 골고루 주목을 받고 있다. 19금 바람을 타고 '색드립의 황제' '19금 토크 신' 등 케이블을 장악하고 나선 가운데 지상파마저 그가 맡은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며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QTV '신동엽의 순위 정하는 여자', 채널A '웰컴 투 돈월드', tvN 'SNL코리아', JTBC '마녀사냥'까지 그야말로 케이블은 '색드립 신동엽판'이다. 하지만 비단 수위 높은 발언이나 자극적 언변만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닌, 적재적소 내리꽂는 애드리브는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실 신동엽의 1990년대 최고의 인기 MC였다. 그 누구도 이를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콩트, 토크쇼, 버라이어티 등 장르 불문 맹활약하며 신동엽 세상을 만들었다. 예능의 트렌드가 바뀌어도 신동엽은 굴하지 않았고 그의 입담은 더욱 빛을 발했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가 새롭게 안방극장을 장악하면서 유재석이 국민MC로 등극했고 그 반대편에는 강호동이 있었다. 말 그대로 몸쓰는 예능이 뜨니 몸이 되는 강호동이나 스타들을 몸쓰게 만드는 재담꾼 유재석이 떴다.
예능 트렌드가 이른 바 '말발'로 1시간을 이끌어가는 MC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다 보니 경험이 많거나 게스트들을 제압할 수 있는 '입담'의 소유자가 뜨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신동엽과 김구라다.
김구라의 경우, 독설이 대표라면 신동엽은 그 독설을 19금 토크로 풀어낸다. 다소 야하다 보니 밉상 보다는 '자극'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성'(性)적 발언은 더 주목하게끔 하는 게 사실 아닌가.
자신만의 '그 특기'는 '마녀사냥'과 'SNL코리아'를 통해 포텐을 터뜨리고 있다. '마녀들에게 놀아난 무기력한 남자들을 구해줄 여심분해 토크쇼'라는 컨셉트 속 성시경 허지웅 샘해밍턴과 나누는 '리얼 19금'은 케이블 또 다른 예능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SNL코리아' 경우는 말이 필요없는 '신동엽의, 신동엽에 의한, 신동엽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평이다. 연기에 입담까지 '완벽'한 신동엽의 활약에 매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톱스타급들의 잇단 출연 역시 그의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유희열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색마'들의 맹위는 논란 속에서도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블도 케이블이지만 SBS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자',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를 비롯해 KBS2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유재석 강호동과는 분명 차별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성인 개그' '19금 논란' 등 활약 못지 않게 도마 위에도 오르내리지만 분명한 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감 있는 솔직함으로 무장한 19금 토크, 셀프 디스는 신동엽만의 독특한 색깔로 자리잡고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영입한 SM C&C의 탁월한 선택 아니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