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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 ´24시 리포트´


입력 2006.05.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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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후 긴박했던 24시 르뽀…5.31 지방선거판 핵심 이슈 부상

괴한의 습격에 얼굴을 감싸는 박근혜 한나라당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유세장에서 괴한의 습격을 당해 얼굴이 10㎝ 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중이다.

사건 직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린 경찰은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서 붙잡혀 인계된 50대 남자 2명을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이날 밤 2시간여의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1주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5.31 지방선거 유세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각 정당은 철저한 진상규명 및 배후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박 대표 테러 사건은 선거판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박 대표 피습 상황=박 대표는 이날 오후 7시20분쯤께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오 후보 지지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던 중이었다.

현대백화점 맞은편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며 횡단보도를 건너와 연단에 오르려는 순간 청중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모(50)씨가 박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 하다가 왼손에 들고 있던 15㎝ 길이의 문구용 커터칼로 박 대표의 오른쪽 얼굴을 그었다.

곧이어 박모(54)씨와 또 다른 한명이 합세해 박 대표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괴한 3명 중 지씨와 박씨 등 2명은 범행 직후 10m쯤 달아났으나 한나라당 당직자 및 시민들이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나머지 1명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 현장은 비명 등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박 대표 60바늘 꿰매=박 대표는 사건 직후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박 대표는 위세척 등 수술을 위한 사전조치를 받은 뒤 오후 9시20분부터 2시간가량 수술을 받았다.

박 대표는 수술실로 옮겨지기 전 “지금은 선거운동 기간이니 당이 흔들림 없이 선거운동에 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나라당측은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피습으로 오른쪽 뺨에 깊이 0.5㎝, 길이 10㎝의 상처를 입었고, 수술진은 상처부위를 60바늘 이상 꿰맸다고 밝혔다.

2시간가량 걸린 박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탁관철 신촌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수술 후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퇴원하더라도 입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탁 교수는 “볼 주변의 상처가 깊었고, 침샘과 근육도 다쳤다”며 “다행히 안면 근육은 손상되지 않았고, 경정맥과 경동맥을 비켜나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0.5㎝,만 상처가 깊었어도 위험할 뻔 했다”고 말했다.

전날 밤 2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친 박 대표는 21일 현재 오후 5시 현재 20층 VIP 입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태라 아침에 우유와 두유 등을 조금 먹은 뒤, 점심시간에는 미음 등 유동식을 빨대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는 동생 지만씨와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찾아와 박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앞서 이날 아침 박 대표의 병실을 찾은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은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다”면서 “다음주 화요일 쯤(30일)이면 실밥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면회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말씀을 안 하셔야 되고, 그 안에 근육이 파열되고 시간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 피습 수사 상황=경찰은 이날 오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용의자 지씨가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한진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11시 서울경찰청에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지씨가 약 15년의 실형을 살았고 억울함을 관계기관에 진정하여도 도움 받지 못한데 대한 불만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지씨가 범행 당일 오세훈 후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유세 일정을 확인한 뒤 미리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신촌 부근 문구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미리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미혼인 지씨가 지병을 앓고 있고 한 쪽 눈이 실명된 상태이며 가족으로는 치매 증세가 있는 노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지씨는 전과 8범으로 14년4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는 한나라당 집회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세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다 지씨와 함께 붙잡힌 박씨가 2003년부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열리우리당에 매달 2000원씩 후원금을 입금한 것이 밝혀져 이날 열린당으로부터 출당조치를 받았다.

경찰은 지씨가 검거 초기에 술에 취한 것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2명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은 채 술냄새가 난다고 했고 발표 때는 음주측정을 못한 상태였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음주측정을 해보니 지씨는 알코올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씨는 사건 당일인 20일 낮 12시 친구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 뒤 유세현장인 신촌 현대백화점 인근 식당에서 학교 동창들과 술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농도 0.137% 상태에서 유세차량 단상에 올라 욕설을 퍼붓고 마이크를 집어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박씨 등 주변 인물과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지씨와 박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전날 밤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박 대표에 대해 “엄마아빠(육영수 여사.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렇게 죽었는데 박근혜 살아온 것이 마음에 안들어”라며 만세 삼창을 부르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이 데일리안 취재결과 확인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상명 검찰총장은 즉각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정 총장이 박 대표 피습사건을 보고 받고 빈틈없이 수사를 지휘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귀남 대검 공안부장은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 등을 면밀하게 파악토록 관할 검찰청인 서울서부지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병문안 이어져=박 대표가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는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강삼 전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병원을 찾았으며, 이명박 서울시장도 전날에 이어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도 방문했다. 이재오 원내대표 이계진 대변인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그러나 병원측이 박 대표의 절대안정을 주문하며 면회 자제를 요구, 동생 박지만씨 부부 등 가족을 제외하고는 면회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오전 10시께 병원을 찾은 김 전 대통령 대통령은 박 병원장으로부터 박 대표의 용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정치테러로 정치테러의 경우 배후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걱정된다”며 “나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초산 테러 등 테러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 이번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유정복 비서실장을 통해 박 대표에게 쾌유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자신의 유세장에서 박 대표의 피습을 목격한 오세훈 후보는“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쾌유를 비는 마음에서 오늘 하루는 유세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며 “박 대표가 어제 수술실 앞에서 ‘선거일정 차질없이 하라’고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문수 후보는 병원을 찾아 병실에 도착하자마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면서 “누가, 어떤 이유로 박 대표를 해치려 했는지 끝까지 명확히 조사해 엄단해야 한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또 이날 오후 3시께에는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이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안내를 받아 병실을 방문했다.

이 비서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무엇보다도 박 대표가 하루 빨리 쾌유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또 투명한 민주사회에서 이같은 정치테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검·경이 함께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병실 앞에는 경호원 10여명이 배치돼 출입자와 보도진을 통제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당직자 10여명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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