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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야당 대표 살해 위한 조직적 범죄"


입력 2006.05.2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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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6명 밀고 들어왔는데 2명만 잡혀… 목격자 확보”

“흉기 휘두르며 ‘죽여’ 외쳐… 경찰 늦장 대응 이해 못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테러사건과 관련, 20일 오후 염창동 당사에서 이재오 원내대표 등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박근혜 피습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은 20일 “야당 대표를 살해하기 위한 조직적 범죄”라며 사건 배후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성헌 제2사무부총장은 이날 밤 박 대표가 수술을 받고 있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선거 중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누가 사건에 개입했는지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헌 “괴한 6명 조직적으로 범행… 신고 30분 지나서야 순찰차 1대 보내”

이성헌 부총장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복수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일 오후 7시20분쯤 신촌 현대백화점 앞 유세장에 도착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인 7시30분쯤 지지연설을 위해 경호원 7~8명에 둘러싸여 유세차량으로 이동했다.

박 대표가 유세차량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경호원들이 박 대표 주위에서 물러나는 틈을 타 지모(50)씨가 박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 하면서 15㎝ 길이의 문구용 커터 칼을 꺼내 박 대표의 오른쪽 뺨에 휘둘렀다.

박 대표가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감싸 쥔 채 몸을 웅크리려고 하자 지씨 옆에 있던 박모(54)씨가 박 대표의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했고 그리고 다른 4명 정도의 인원이 “죽여”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며 연단을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 과정에서 유세현장은 비명 등으로 단번에 아수라장이 됐고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과 경호원들이 지씨와 박씨는 현장에서 붙잡았으나 나머지 인원들은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부총장은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씨는 자신이 볼 때 술도 마시지 않았고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었다”면서 “6명이 함께 조직적으로 행동한 데 대해서는 목격자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총장은 “경찰이 신고 후 30~40분이 지나서야 순찰차 1대만을 현장에 보냈다”며 경찰의 ‘늦장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정훈 “‘만취 상태’ ‘정신 이상’ 아닌데 범행 동기 일절 함구… 검찰 수사 나서야”

피의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서대문경찰서를 다녀온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박 대표에게 칼을 휘두른 지씨의 경우 아예 술을 못 먹는 사람이었다”며 ‘만취 상태’ 혹은 ‘정신 이상’ 등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지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신상과 관련한 내용은 상세히 진술하고 있으나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피의자들이 박 대표의 유세일정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단독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이들이 경찰에게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대답을 못한다고 하니 검찰이 나서서 이를 직접 밝혀야 한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당 소속 국회 행자위원과 법률지원단 소속 의원들이 경찰서 조사 과정을 지켜본 결과,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인했다”면서 “경찰이 마치 만취 상태인 양 정보를 흘리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밤 경찰청에서 ‘박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서울경찰청장을 본부장, 서울수사부장을 부본부장을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수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당 대표 등 신변보호 대상자들에 대한 현장 경호와 선거 유세장 경비 강화, 그리고 폭력사건 예방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20일 11시40분, 박 대표 수술 완료… 1주일 정도 입원할 듯

한편 오후 7시45분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한 박 대표는 응급 처치 후 8시45분쯤 수술실로 옮겨 9시15분부터 전신 마취 상태로 수술을 시작, 11시40분 현재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입원해 있다.

세브란스 병원 측은 박 대표의 상처 부위가 오른쪽 귀밑에서 아래턱까지 약 11㎝ 길이에 상처 깊이는 1~3㎝ 정도로 침샘 부위와 턱 근육 일부가 손상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60바늘 정도를 꿰멨다.

그러나 “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경동맥 등 주요 혈관을 비켜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현재 병원 측은 입원 기간을 약 1주일 정도로 잡고 있으며, 2주 정도가 지나야 말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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