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내에 연대급 북 미사일 군사기지 있다?
입력 2013.07.19 12:05
수정 2013.07.19 12:09
대북소식통 "파나마 적발 북 선박 무기 기지 이동중"
일각에선 "소련 철수 시절 북 기지 설치했지만 철수"
파나마가 미사일 부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적발해 운항을 중단시켰다.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 깃발을 내건 쿠바발 선박이 신고하지 않은 군사 화물을 싣고 항해하려는 것을 당국이 붙잡았다"고 적고 컨테이너 안에 든 녹색 물체의 사진을 공개했다.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 공식 트위터. ⓒ연합뉴스
파나마 운하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각)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에 실린 미사일 부품 등 무기들이 쿠바 내 북한 미사일 기지 소유라는 주장이 나왔다.
1만 톤의 설탕과 240톤가량의 미사일 부품과 무기를 실은 '청천강' 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쿠바를 출발해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이 선박은 파나마 정부의 검문으로 파나마 시티에서 80km 북쪽에 있는 만사니요 항으로 압송된 상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쿠바 외교부에 따르면 '청천강' 호에 실린 무기와 미사일 부품들은 쿠바의 소유로 북한에서 수리된 후 쿠바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북소식통은 적발된 화물들이 쿠바 소유가 아닌 북한의 소유물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지난 1962년 ‘쿠바사태’로 소련이 쿠바에 건설해 놓은 미사일 기지에서 철수하자 그 이후 북한군이 이 기지에 주둔하면서 미국을 견제하고 있는데 ‘청천강’ 호에 실린 무기·미사일 관련 화물들은 이 기지의 소유라는 것이다.
쿠바에서 무기들에 대한 수리·보수 혹은 성능개량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북한으로 수송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소식통은 “소련이 자신들이 건설해놓은 쿠바 미사일 기지에서 철수하면서 북한군이 이 미사일 기지로 그대로 교대해 들어갔다”면서 “2~3개의 대대급에서 1개 연대급 규모의 병력이 주둔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청천강' 호에 실린 무기들은 쿠바내 북한 기지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성능개량·재정비 차원에서 북한으로 수송했을 것”이라면서 “쿠바에서는 무기들을 고치거나 개량할 여건이 안되니까 본국으로 들여서 손을 보고 다시 내보내려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도 “지금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을 타격한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북한에서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라면서 “북한에서 군 복무 시절 ‘미국의 코앞인 쿠바에 한 개 사단 규모의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들은 로켓으로 백악관을 겨냥하고 있다’는 군사교육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평양 출신의 장성무 자유조선방송 부대표도 “‘쿠바사태’때 소련이 굴복해 쿠바에서 철수했는데 그 이후 북한이 그 자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과 쿠바는 군사적 커넥션이 굉장히 많은데 이 미사일 기지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한과 쿠바가 ‘군사고문’이나 ‘무기거래’ 형태 이상의 군사적 연결고리를 가진 것으로 북한은 자신들의 적극적인 대미압박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쿠바에 주둔군을 뒀다는 설명이다.
반면 ‘쿠바에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주장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떠돌았던 헛소문이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북한 당국의 주민들에 대한 ‘사기진작용’ 선전이었다는 것이다. 북한군이 2006년에 쿠바 기지에서 철수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북한군 상좌(중령과 대령의 중간계급) 출신인 최주활 탈북자동지회장은 “1993년 즈음 민간에서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이전해서 그곳에서 유사시 미국의 뒤통수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거짓이었다”면서 “다만 북한의 제2경제(군수경제) 부문에서 그런 일을 추진했다면 아무리 북한군이라도 잘 모르는 사안 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쿠바의 ‘돈독한’ 친선관계는 196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8월 수교한 이후부터 우호관계를 과시해왔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쿠바는 북한과 함께 ‘미제’에 맞서고 있는 우방국으로 인식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쿠바를 주민들에게 선전할 때도 “미국의 코앞에서 미국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나라”라는 수식어를 붙인다고 한다.
특히 북한이 중국과 교류를 활발하게 시작하기 전인 80년대까지만해도 북한에서 사용하는 설탕의 대부분은 쿠바에서 공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에 ‘청천강’ 호에서 발견된 1만 톤의 설탕은 쿠바가 북한에 무기 개량·보수 등의 댓가로 지불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피델 카스트로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이 1986년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만났을 때도 김일성이 AK-47 소총 10만 정을 쿠바에 제공할 만큼 양국의 군사적 교류는 활발하게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